이사 준비

from 기록 2014. 11. 27. 19:10

자취생활을 끝내고 본가로 돌아가기 위해 이삿짐을 꾸리는데, 짐이 많아서 놀랐다. 용달 업체에 전화해서 이사 비용을 알아보았다. 10만원에 서울에서 인천까지 기사의 도움을 받아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몸이 바빠서인지 잡념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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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 C를 합정역에서 만났다. 나와 성격이 정 반대인 친구다. C는 엄청난 긍정주의자다. 서로 아픈 부분이 비슷하기도 하고 의외로 통하는 구석이 꽤 있다. 이날 친구 고민을 들어주고, 친구에게 내 고민도 털어놓았다. 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고 걱정해주던 친구가 다음날 아침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나태해지면 관객들이 재미없어한다는 말이 재미있다. 

2013/10/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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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불순을 낫게 하는 법

from 기록 2014. 11. 9. 09:09

고3때에도 생리를 거른 적 없는 나인데, 최근 몇 달간 생리를 제 때 하지 않아 고생했다. 8월에는 남자친구와 함께 있을 때, 9월에는 엄마와 여동생 앞에서 아빠에 대한 내 생각을 털어놓았을 때, 10월에는 내 생각을 글로 옮기는 오늘에서야 뒤늦게 생리를 시작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저 순간들을 제외한 대부분은 마음이 편치 못했던 때라는 뜻이기도 하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해진다.

2013/10/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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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생신

from 기록 2014. 11. 9. 09:09

12일 토요일, 인천에 있는 외가에 들렀다. 일흔여섯번째 외할머니 생신을 앞두고 외가 친척들 대부분이 모였다. 외할머니께서는 그간 서운한 감정이 많으셨는지 매년 크게 열었던 외할아버지의 생일잔치와 당신의 생일을 비교하며 목소리를 높이셨다. 이 상황에서 폐암 투병중인 외할아버지께서는 먹고 싶은 반찬을 해놓지 않는다며 자식들 앞에서 고자질(?)을 하시니 외할머니께서 화를 낼 법도 하다. “나 당뇨 걸렸을 때 어땠어?” 외할머니께서 당뇨로 입원해 계실 때 받은 자식과 며느리의 뒷바라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느끼신 모양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엄마는 민망한지 그저 웃기만 하고, 이모와 삼촌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외손주인 내가 나서야 할 때다. 제가 돈 벌고 결혼하면 나물 반찬 많이 해올게요, 말씀드리니 당뇨 걸리면 식사 조절해야 해서 많이 먹지도 못한다며 말을 흐리셨다. 나도 안다. 반찬이나 용돈보다도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으신게다.

 

2013/10/1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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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nt 적어보기

"나는 (         )을 하고 싶다."에서 괄호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의 희망사항을 열 개씩 구체적으로 적어보세요.

단, must가 아닌 want를 적어야 합니다. 이를 실행 후 느낀 감정까지 적어두세요.

 

* 생각-감정 분리하여 적어보기

노트 한 면을 둘로 나누어 생각-감정 칸을 만드세요.

본인의 생각에 따라오는 감정을 분리하여 적으면 됩니다.

 

10월 19일까지.

2013/10/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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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속이지 않기

from 기록 2014. 11. 9. 09:08

수없이 다짐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일 중 하나다.

2013/10/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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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과 채근담을 읽고 있다. 혼자 살다보니 나를 다잡아 줄 격언이 필요해서다. 같은 이유로 10월 5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맹자’를 구입했다. 새벽이슬이라는 출판사에서 펴낸 ‘논어’, ‘맹자’, ‘공자’가 나란히 행사 매대에 깔려 있었는데 그 중 ‘맹자’를 선택한 이유는 성선설이 좋기도 하거니와 포악한 왕은 바꾸어도 좋다는 사상이 마음에 들어서다. ‘논어’와 ‘공자’에서는 왠지 사대주의 냄새가 날 것만 같은 나의 편견 때문이기도 하고.

얼마 전 명심보감의 부행(婦行)편을 읽다가 헛웃음이 나왔다. 해석하기에 따라 여자들을 통제하기 딱 좋은 글이다. 당시 식자들은 대부분이 남자였으니까 그럴만도 하지. 하지만......음......

고전을 읽더라도 버릴 부분은 버리되, 나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취해야겠다.

 

그런데 난 왜 이렇게 삐딱한 부분이 더 기억에 잘 남을까? 내 마음이 비뚤어져서인가?

2013/10/0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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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색칠한 만다라

from 기록 2014. 11. 9. 09:07

 

 

아는 동생으로부터 미술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의 주제는 만다라 도형 색칠하기. 내담자가 어떤 도형을 골랐는지도 해석에 포함된다는데, 나는 다소 뾰족한 무늬의 만다라를 골랐다.

동 생의 해석에 따르면 나는 내면에 에너지가 모여 있지만 표출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연한 녹색은 분홍색과 비슷한 사랑의 감정을 뜻한다고. 파란색은 소통하고 싶은 욕구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랑도 하고 싶지만, 어떤 이유에서 에너지를 안으로 감춘 채 빗장을 걸어둔 상황이다.

2013/10/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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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는 읽어야겠는데, 내용은 머릿속에 안 들어오기에 게임을 했다. 큐플레이는 내가 한 때 무척이나 즐겨하던 게임이다. 30분 정도 게임을 하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못보던 퀴즈방이 생겼던데 틈틈히 문제를 풀어봐야지. 중독되지 않을 정도로만 즐겨보자!

2013/10/0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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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책 구입

from 기록 2014. 11. 9. 09:05

사진은 네이버 모 카페에서 중고로 구입한 책들이다. '자신감 쌓기 연습'과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은 꼭 구입하고 싶었던 책인데, 저렴하게 구해서 기분이 좋다. 사고 싶은 책이 많았지만 욕심내지 않고 끌리는 책만 구입했다. 요즘 마음 쓸 곳이 많아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책을 못 읽었는데, 내가 애정을 갖고 고른 책들이니 쉽게 읽을 수 있겠지.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읽자. 2013/09/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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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8일의 일기

from 기록 2014. 11. 9. 09:04

친구 B의 집에 다녀왔다. 어젯밤 B의 꿈에서 나는 아임 오케이를 외치고 있었나보다. B는 되려 그런 내 모습이 걱정되어 연락을 한 것. B의 초대 전화를 받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해야 할 일이 쌓여 있었지만 망설임 없이 친구의 집을 찾았다. 며칠 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 챙겨먹었는데, B 덕분에 맛있는 밥을 먹었다. 친구로부터 끼니 거르지 말고 건강 챙기라는 잔소리를 열 번은 들은 것 같다. 마음 씀씀이에 고마웠다.

적어도 하루에 두 끼는 챙겨먹으려 한다. 9월이 지나기 전에 병원도 가야지. 몸도, 마음도 건강한 내가 되고 싶다.


2013/09/19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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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6일

from 기록 2014. 11. 9. 09:04
2013년 9월 16일,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명심보감을 구입하다.

2013/09/1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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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50자

from 기록 2014. 11. 9. 09:02
끊임없는 호기심과  분석으로 사실보다 진실에 가까운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정말로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2013/08/2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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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할수록 정도를 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또 훌륭한 답은 반드시 훌륭한 질문으로부터 가능하다는 말도 있다. 만약 지금 이 상황이 무척 혼란스럽게 느껴진다면, 바로 지금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적기인 셈이다."

 

 

기사의 내용과는 별개로 읽고 나서 무릎을 친 문장이다.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먼저 고백할 용기를 준 문장이기도 하다.


2013/08/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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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물고기 그림

from 비공개 2014. 11. 9. 09:00

매주 1회씩 아는 동생으로부터 미술치료를 받고 있다. 아래 그림은 내가 그린 물고기 가족화다. 고래는 나, 보라색 갈치는 엄마, 녹색 물고기 무리는 남동생, 남색 열대어는 여동생이다. 아빠 물고기는 그리지 않았다. 가정사를 들켰다.

 

언니랑 동생 물고기는 입이 없네요. 어 그러네.

평소에 말이 없는 편이에요? 음, 동생이랑 나랑 둘 다 집에서는 말이 없는 편이지.

 

 


2013/08/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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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

from 기록 2014. 11. 9. 08:59

7월 11일 오후 10시경, 여의도에서 남자친구와 이별했다. 그만 만나자는 말을 어렵게 꺼냈다. 말하기 전에 눈물부터 나왔다. 미안해서다. 남자친구는 예상했는지 “왜?”라고 물었고, 나는 솔직하게 답했다. 전날 연애경험이 많은 여동생에게 조언을 구했다. 여동생은 자초지종을 듣더니 상대방을 위해 헤어짐의 이유는 입 밖으로 꺼내지 말라 했다. 하지만 나는 서로의 감정을 정리하기 쉬울것이라는 판단하에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그는 내게 배신감을 느꼈다. 나는 울면서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예전의 감정은 느껴지지 않는다. 미안함, 애처로움, 죄책감만을 느낄 뿐이다. 함께한 시간들이 떠올랐고 또 미안해서 울었다. 이별의 원인은 내 탓이 구 할이다.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듣고도 집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참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싶다. 잠시 갈등했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다.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감수하고 내린 결정이니까. 내가 견뎌야 할 몫이다. 남자친구가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내게 처음으로 고함을 질렀다. 나는 말없이 돌아섰고 다음날 이메일을 받았다. 메일 제목은 ‘인연 정리’, 내가 준 선물을 되돌려주겠다는 내용이다. ‘마음 불편해도 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말에 약속을 잡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으로부터 삼십분 후, 그를 만난다. 잘 헤어지고 싶다.

 

널 만나며 내 인생과 삶에 처음으로 감사했어.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래.


2013/07/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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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영화 대사

from 기록 2014. 11. 9. 08:58

살다보면 화나는 일도 많지만 분노를 풀어서는 안된다.

세상에는 아름다움이 넘치니까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 가슴 벅찰 때가 있다.

터질듯이 부푼 풍선처럼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걸 깨달으면

희열이 몸 안에 빗물처럼 흘러 오직 감사의 마음만이 생긴다.

소박하게 살아온 내 인생의 모든 순간들에 대하여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마지막 대사다. 성서의 한 구절처럼 가슴에 박힌다.


2013/07/0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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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from 기록 2014. 11. 9. 08:56

 

6월 11일, 네이버 아이디 lovelyleon님으로부터 세 권의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선물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http://yissum.blog.me/40190714658

 

 

<생각 버리기 연습> 한 권 보내주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두 권의 책을 더 나누어주셨어요.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믿기질 않습니다. 일면식 없는 분께 세 권의 책선물을 받다니요. 더욱 놀라운 건 이 분께서 진심으로 저의 행복을 바라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아래는 제가 받은 쪽지입니다.

 

호의를 베풀기도, 받기도 어려운 세상입니다.

살면서 드물게 사심 없이 베푸는 분들을 만납니다.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사건으로 기록해둡니다. 약해질 때마다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2013/06/1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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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DISC 검사 결과

from 비공개 2014. 11. 9. 08:55

친구로부터 DISC 검사를 받았습니다. D는 주도형, I는 사교형, S는 안정형, C는 신중형입니다. 저는 C 점수가 높고, I 점수가 낮습니다. 첫 번째 그래프는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 두 번째는 나의 자연스러운 모습, 세 번째는 나의 객관적인 모습입니다. 저는 세 그래프의 모양이 같네요. 이론상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2013/06/0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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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를 생각하며

from 기록 2014. 11. 9. 08:55

나는 외가의 첫 손주다. 덕분에 외가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외할아버지가 특히 좋았다. 내가 놀러갈 때마다 매번 천원을 건네 주셨고, 인자하게 웃어주셨으며, 잔소리 한 번 없으셨기 때문이다. 공부를 핑계로 방문이 뜸해진 외손녀에게 싫은 내색 한 번 없으셨다. 농사를 지으신 탓에 외할아버지는 동년배 어르신들보다 건강하셨다. 그래서 우리 외할아버지는 평생 늙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으실 줄로만 알았다.

 

 

외할아버지 팔순잔치를 치르고 일주일 쯤 지나, 엄마는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 그날 엄마는 내게 문자 메시지로 ‘lung cancer’의 뜻을 물었다. 외할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 나는 ‘어떡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인터넷과 책을 찾아 폐암 정보를 수집했다. 요약한 정보를 출력하여 친지들에게 전달하고, 암 투병 서적을 들고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외할아버지는 산소 호흡기의 도움을 받으며 초진 결과를 기다리고 계셨다. 자주 찾아오겠다 말씀드리니, 자주 오지 말라신다. 외손녀에게 부담주기 싫어하시는 마음이 전해졌다. (그날 이후 실제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병실을 떠나며 암 투병 서적을 책상 위에 두려는 순간이었다. 외할아버지께서 책을 가져가라며 단호하게 손을 내저으셨다. 아, 부끄럽지만 당시 내 태도는 ‘도리를 다한다.’는 자기만족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외할아버지는 통원 치료를 결정하셨다. 퇴원 직전에 친척들이 보고 싶어 병원으로 부르셨다는데, 속뜻을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더 늦기 전에 남자친구를 데리고 외가를 방문했다. 폐암 진단 이전에 심근경색으로 고생하신 할아버지는 심장 수술을 앞두고 계셨다. 거동이 불편하심에도 등을 꼿꼿이 세워 앉아 예의로 외손녀의 남자친구를 대하셨다. 하지만 나는 방문 목적을 잊고, 남자친구가 외가 친척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보일지에만 급급했다. 외조부께 인사만 드리고 근황이나 안부조차 묻지 않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에서야 깨달은 사실이다. 후회가 밀려온다.

 

 

외가 거실에는 십년 전 일가친척들이 모여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내 얼굴은 없다. 수능 공부 핑계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외할아버지 생신날 한 공부로 수능 성적이 얼마나 올랐을까? 돌이킬수록 내 이기심이 부끄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대해주신 외할아버지의 넓은 아량에 감사할 뿐이다.

 

 

방사선 치료가 회를 거듭할수록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외손녀가 여태껏 저지른 실수를 만회할 시간을 주셨으면 한다. 증손녀 볼 때까지 건강하시기를. 외할아버지, 사랑해요.


2013/06/0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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