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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기 2014.12.28
  2. 토익 공부중... 2014.12.15

글쓰기

from 글쓰기 2014. 12. 28. 02:39

책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란 내가 언제부터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했을까. 성인이 된 후 독서량이 급격히 줄은 탓도 있지만 제일가는 이유는 자기검열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부분의 글에는 글쓴이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내 글은 심지어 일기마저 암울하기 짝이 없었다. 어두운 나를 남들에게 드러내기 싫었다. 백지를 보면 불행한 기억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내 느낌을 표현하는 글짓기는 꽤나 매력적이었다. 학부생 때 독서 감상문 따위를 제출하며 쾌감 비슷한 걸 느꼈다. 내 감정을 다듬어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 내 안에 몽글거리는 무언가를 밖으로 빼내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글을 쓰고 나면 잠시나마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대부분의 창작자가 창작물을 만드는 과정이 이와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깊은 곳에서 잠자던 감정 덩어리들은 밖으로 빠져나와 글로, 음악으로, 혹은 조형물로 표현된다. 창작자는 최초의 덩어리를 어떻게 다듬을지 고민할 것이다. 덩어리를 더하거나 빼거나 때로는 뒤틀어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든다. 중요한 건 덩어리의 핵심을 손상시키면 안 된다는 사실. 중요한 부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예술가의 직관은 언제나 옳다. 내가 글쓰기를 두려워한 두 번째 이유는 내 인식의 필터를 믿지 못해서다.


좋은 글쓰기를 위해 생각의 외연을 넓힐 필요가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글은 작가의 인식을 거치기 때문이다. 다문, 다독, 다상량. 그리고 많은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나는 오늘 무엇을 보고, 어떤 음식을 맛보았으며, 무슨 감정을 느꼈는가. 노트에 오감을 기록해두면 좋은 글감이 되겠다. 글쓰기에 대한 오감을 떠올려본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연필과 종이가 맞닿는 순간의 서걱한 촉감, 각진 연필을 꽉 쥐고 나면 오른손 중지 왼편에 느껴지던 굳은살, 새 노트나 책장을 넘길 때마다 손가락을 베던 종이날, 오래되어 누렇게 변한 종이 그리고 종이냄새, 원고지의 가지런한 빨간 선, 초등학교 저학년 때 쓴 희곡 정도다.


지금은 (그나마도 짧았던) 회사생활을 접고 재취업을 위해 토익 시험을 준비하며 영어 단어를 외우고 있지만,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다독, 다작만큼 좋은 스승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이곳에 A4용지 한 장 분량의 글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올리려 한다. A4용지 한 장을 빼곡히 글로 채우기란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니다. 개중에는 말끔한 글도 있고, 지금처럼 두서없는 글도 있겠다. 중요한 건 어떻게든 계속 쓰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매일 글을 쓰다보면 지금보다 한결 나은 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연수 작가는 그의 산문집 <소설가의 일>에서 “매일 글을 쓴다. 한순간 작가가 된다. 이 두 문장 사이에 신인 즉 새로운 사람이 되는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어디선가 작가를 ‘현실에서 실패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정의한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기억의 우물을 퍼 올리는 고통스러운 작업을 통해 인간 내면에 감춰진 무언가를 꺼내 보이는 존재들.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의 저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글쓰기를 작가의 삶을 파먹고 사는 촌충에 비유한다. 글쓰기가 삶의 방식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고통스러운 직업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글쓰기의 기쁨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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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공부중...

from 기록 2014. 12. 15. 15:40

재취업을 위해 토익 공부를 하고 있다. 하루종일 방에 누워 책을 뒤적이다가 잠이 든다. 점수가 잘 나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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