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에 해당되는 글 6건

  1. 외할아버지께서 2015.12.25
  2. 단편을 썼다. 2015.12.21
  3. '응팔'에 빠져있다. 2015.12.12
  4. 오늘 한 일들 2015.12.10
  5. 벙개 2015.12.08
  6. 2015.12.02

외할아버지께서

from 기록 2015. 12. 25. 00:35

돌아가셨다. 월요일 저녁 10시 30분쯤이라고 들었다. 극장에서 스타워즈를 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한테 연락을 받았다. 이렇게 가실 줄 몰랐으니 며칠 전에 인사하러 병원에 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옷을 갈아입고 장례식장으로 가서 밤을 새고 다음날 문상객들을 맞이했다. 발인부터 매장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며 삶이 허무하다는 걸 느꼈다. (큰이모는 이제 우리 차례라는 말을 했다.) 외할아버지는 오남매를 낳으셨는데, 손자와 손녀들의 친구들까지 문상을 와서 식장이 북적였다. 아무래도 쓸쓸한 것 보다는 사람이 많은 편이 나은 듯 싶다. '내가 죽으면 누가 찾아와줄까?'부터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남은 가족들이 식을 치룬다면 쓸쓸하지는 않겠지'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자꾸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결론이 나지 않는다. 여전히 죽음이 무섭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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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을 썼다.

from 카테고리 없음 2015. 12. 21. 17:55

지난번 일기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아스퍼거 장애를 앓는 여성과 개념미술가와의 사랑 이야기를 썼다. (남자 주인공을 너무 허세에 찌든 병신같이 그려서 걱정이다.) 오늘은 합평 마감날이다. 급하게 쓰느라 마무리가 어정쩡하고 분량도 짧다. 하지만 내가 끝까지 쓴 첫 소설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글쓰기와 읽기가 무척이나 다르다는 걸 느낀다. 읽기가 난이도 1이라면 글쓰기는 난이도 3, 창작하는 글쓰기는 난이도 8쯤 되는 것 같다. 소설가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새삼 경외스러운 마음이 든다. 이번에 소설을 쓰면서 느낀 건 내가 문장력이 약하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소설에서 한 단락이 끝나고 새로운 상황을 이어나가야하는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내 경험 뿐. 그런 내 글을 누군가 읽는다고 생각하니 초경 자국을 부모님께 들킨 기분이다. 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은 탓이다. 소설을 계속 쓰려면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소설은 경험에서 벗어나 100% 창작하는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오늘 면접을 보고 왔다. 동네 구청에 딸린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업무 담당자를 뽑는 면접이었다. 자기소개를 준비했는데 막상 면접관 앞에서는 버벅이고 말았다. 도서관에서 일한 경험이라던지 OA를 얼마나 다룰 줄 아는지를 물어볼 줄 알았는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사자성어와 평창 동계 올림픽이 몇 년도에 열리는지를 물어봐서 당황스러웠다. 정상적인 질문으로는 직장일과 가정일이 겹쳤을 때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 있었다. 어쨌든 자기소개에서부터 어긋났으니 탈락이나 다름없다. 기업이 아니라고 면접을 안일하게 생각했나보다. 반성해야겠다. 글쓰기는 글쓰기고, 이제 직장을 구해야 한다. 글쓰기와 병행할 수 있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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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안보던 내가 TV에 빠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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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일들

from 기록 2015. 12. 10. 20:04

1. 증명사진, 여권사진 찍기

2. 구청에서 여권 만들기

3. 건강검진 받기

4. 문화누리카드 충전하기

5. 도서관에서 책 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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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개

from 기록 2015. 12. 8. 00:08

글쓰기 모임 사람들과 모임이 끝나고 한 잔 했다. 여행을 다녀온 이 주 동안 글을 하나도 쓰지 못했는데, 모임에 나가 사람들의 작품 이야기를 들으며 자극을 받았다. 시시콜콜 사소한 대화를 나누며 처음으로 모여 술을 마시는데 공통의 관심사가 글쓰기다 보니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였다. 귀갓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엄마가 날더러 좋은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가봐요, 라고 대답했다. 오늘부터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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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카테고리 없음 2015. 12. 2. 12:04

헤어진 첫 번째 남자친구와 다시 만나는 꿈을 꾸었다. 이미 그는 다른 여자와 만나 결혼을 한 상태인데 왜 꿈에 나왔는지...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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