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자서전 쓰기 봉사활동 끝
yissum
2014. 11. 8. 17:19
#1. 중간에 교체된 짝과 합이 맞지 않아 고통스러웠다. 활동은 즐거웠으나 파트너와의 불화로 막판에 녹취 풀기가 싫어 미루다가 독촉 연락을 받은지 닷새가 지나서야 글을 마쳤다.
#2.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공감보다 판단을 앞세워 죄송한 마음이다.
#3.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초심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 아쉬웠다.
#4. 어르신으로부터 선물 받은 묵주반지를 내가 다니는 성당 신자들에게 자랑하겠노라 약속드렸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5. 퇴고를 게을리했다.
#6. '봉사 대상자 어르신과 방문 약속을 잡는데, 본인 뜻한 날만을 고집하신다. 덕분에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 역시 내가 하고 싶은 일, 내 감정에 사람들이 맞추어 줄 것을 요구하며 살아온 건 아닐까.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어쨌든 욕심 많은 어르신이다. 방 곳곳에 가득한 세제들. 미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가 연민을 느꼈다. 전쟁을 겪으며 느꼈던 결핍을 물건으로 채우시는 것일테다. 가족들보다 컴퓨터, 세탁기에 집착하는 아빠가 떠오른다. 둘 다 지독하게 외로웠던 사람일지도 모른다.'라고 적은 2014년 1월 9일 일기를 보았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2014/02/25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