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상담 종료
내면에 응축된 에너지가 많아 면접 상담 4회 차만에 인지 오류를 빨리 바로잡은 경우입니다. 저도 OO씨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었어요. 상담은 제가 더 이상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이고, OO씨도 스스로 해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여 종료합니다. 그동안 OO씨는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때마다 본인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는 사람 생각으로, 혹은 그 사람의 에너지를 끌어와 나쁜 감정을 없애려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는 평생을 의존적으로 살 수밖에 없어요. 나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면 이를 알아차리고 스스로 행동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아직도 감정이 많이 억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감정 카드 연습을 통한 개발을 꾸준히 해 나가세요.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듣거나 문학을 읽는 것도 좋습니다. OO씨는 어린 시절 폭력에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고로 감정을 눌러왔을 겁니다. 불안, 피해의식, 예민한 청력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완벽주의는 부정적 사고에서 비롯합니다. 자신의 강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세요. 상담 초기 경직되어 있던 목과 어깨가 지금은 많이 풀어졌네요. 아버지에 대한 생각으로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게 된 점 또한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그동안 가정폭력과 아버지로부터의 피해의식에 갇혀 있었다면, 이제는 에너지를 외부로 풀어 사회인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제 상담은 한계가 있습니다. 취업 후 전문가를 찾아가 심도 깊은 유료 상담을 받아보세요. 힘들어지면 언제든 다시 연락 주세요.
심리상담 시 상담자와 내담자의 궁합도 중요하다. 학부생 때 모교 자치 기관에서 상담을 받으며 당시 나는 묘한 굴욕감을 느꼈다. 상담 선생님이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할 수 있는 소파를 마다하고, 매 회기마다 본인 책상 앞으로 딱딱한 의자를 끌고 와 앉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상담 도중 눈을 쳐다보지 않고 서류 정리를 한다든가 휴대폰으로 사적인 전화를 받는 태도 역시 불쾌했다. push가 상담 전략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상담 선생님의 고압적인 태도에 나는 표면적인 태도로 상담에 응했던 기억이 난다.
올해 10월부터 1366에서 받기 시작한 면접 상담이 끝났다. 온, 오프라인에서 받았던 상담을 통틀어 최고였다. 상담 선생님의 탈권위적인 태도, 본인의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함,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 나를 지지해주는 진심이 좋았다. 말하지 않은 내 생각과 느낌을 알아차리고 몇 수 앞서 상담을 이끌어가는 모습 또한 놀라웠다. 나중에 꼭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약속했다.
2013/11/23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