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3일

from 기록 2016. 5. 24. 16:44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에 이소라 콘서트에 가고 싶다고 적어놓았더니, 친구로부터 같이 콘서트에 가자는 메시지를 받았다. 대뜸 돈 생각이 났다. 표 값 십만원이면 부모님이나 신세졌던 친구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고도 남는 돈이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과 동시에 왜 나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저지르지 못하나 싶었다. 그놈의 돈이 뭔지. 결국 친구 혼자 공연을 보러 가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 친구는 공부든, 여행이든, 무엇이든 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꼭 이루고야 만다. 나도 얘처럼 한 번 뿐인 인생, 마음 가는 대로 살아보자 싶다가도 문득 겁이 나버려 그만두어버린다. 나이를 먹을수록 익숙한 게 좋아지고 과거의 향수에 빠지는 시간이 늘어난다. 새롭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게 꺼려진다. 멋있게 나이들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잘 안 된다. 부디 꼰대만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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