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에 해당되는 글 8건

  1. 생일 8 2015.11.28
  2. 순천에서 2015.11.25
  3. 근황 2015.11.23
  4. Beck - Timebomb 2015.11.15
  5. 2015년 11월 15일의 일기 2015.11.15
  6. 2015년 11월 11일의 일기 2 2015.11.11
  7. 2015년 11월 9일의 일기 2015.11.09
  8. 538. 그녀는 그렇게 미쳐 있었다. 2015.11.06

생일

from 기록 2015. 11. 28. 21:48

오늘이 내 생일이다. 이번 생일은 순천에 있는 막내 이모네 집에서 맞이했다. 서른이 된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서른 둘을 앞두고 있다. 달라진 건 크게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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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서

from 카테고리 없음 2015. 11. 25. 20:10

같이 놀러간 이종사촌이 찍어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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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from 기록 2015. 11. 23. 19:06

송승언 시집 <철과 오크>, 채사장의 <지대넓얕>,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혁명>을 읽었다.

 

최승자의 시집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시집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의식혁명은 끝까지 다 읽지 못했다.

지대넓얕은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어려운 지식을 쉽게 풀어내는 것도 능력이다.

 

11월 20일부터 순천 이모집에 와 있다. 순천이라고 하니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 생각이 났다. 원래 계획은 순천에 내려와서 소설을 쓰는 것이었는데 먹고 자고 노느라 바쁘다. 소설 합평도 겨우 시간에 맞춰 제출했다. 합평을 성실하게 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에 걸린다. 오늘은 순천시립도서관에 가서 소설쓰기에 관한 책 몇 권과 <글쓰기 만보>를 읽었다. 내일은 이모 명의로 된 도서대출카드로 책 10권을 빌려다 볼 생각이다. 푹 쉬면서 마음껏 읽고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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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k - Timebomb

from 카테고리 없음 2015. 11. 15. 22:03

매끈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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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5일의 일기

from 기록 2015. 11. 15. 20:23

오늘 여의도에서 J나이트 오브 컵스라는 영화를 봤다. 장황한 나레이션에서 건질 거라곤 비행기가 날아가고 주인공의 수많은 여자들이 늘씬한 몸으로 뛰노는 장면들 뿐. 감독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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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나온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읽는 중이다. 60년대에도 이런 감성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놀랍고 질투가 날 뿐이다. 김승옥 작가가 스물 두 살 때 생명연습을 썼다지. 나는 스 물 두 살 때 무얼 하고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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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와 내 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J는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나누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살이 빠지고 머리 회전이 빨라지면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거다. 책읽기도 좋지만 당분간 죽기 살기로 운동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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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기에 진전이 없다. 자료 조사도 충분치 않았을뿐더러 일주일간 하루 12시간씩 자느라 머리가 둔해진 탓이다. 치열함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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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뮈의 작가 수첩과 페르난도 페소아의 불안의 책을 완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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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1일의 일기

from 기록 2015. 11. 11. 19:47

동네 구립 도서관에 응모한 독서감상문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내가 읽은 책은 최승자 시인의 '이 시대의 사랑'이라는 시집이다. 문화상품권 오만원이 생겨서 기분 좋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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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9일의 일기

from 기록 2015. 11. 9. 23:45

소설쓰기 첫 오프 모임에 다녀왔다. 각자 준비중인 소설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였는데, 다들 내공이 상당한 것 같아서 놀랐다. 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여자가 예술가를 만나 구원 받는 사랑 이야기를 쓰겠다고 발표했는데, 옆에 앉아 계신 분이 예술가가 그녀를 대상화하여 소재로 삼는 줄거리를 제안해주셨다. 그 편이 재미있겠다 싶어서 내용을 바꾸었다. 아래는 내가 생각한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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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가)는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거리의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상담봉사활동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이은선이라는 여자를 알게 되고, 그녀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한 것을 눈치챈다. 이은선이 후천적 성인 아스퍼거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는 그녀에게 호기심과 동정심, 연민을 느껴 다가가지만 사회성이 결여된 그녀와 소통이 어렵다. ‘의 꾸준한 관심으로 이은선은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는 작업을 하며 그녀를 대상화하게 되고, 결국 그녀를 향한 마음이 사랑이 아니고 오히려 그녀를 구원해줬다는 우월감에 빠진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고립적인 생활을 하던 이은선은 여전히 에게 의존하며 사랑을 갈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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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관계 맺기에 실패하는 소수자들의 이야기. 즉, 세상과의 관계에 실패하는 비행 청소년들과 이은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실패하는 지식인='나'


돌아가면서 소설 이야기를 하는데 이야기가 조금만 길어지면 내용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어쩌면 내가 아스퍼거 장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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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는 담배 한 갑과 라이터가 들어있었다. 그녀는 호프집을 빠져나와 길모퉁이에 주저앉아 담배를 피웠다. 어디선가 희미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반대쪽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연락처를 훑었다. “씨발.” 그녀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욱여넣은 뒤 입에 문 담배를 바닥에 던져 힐로 비벼 불을 껐다. 아스팔트 위로 나이트클럽 홍보 전단지와 쓰레기가 나뒹굴고 거리의 사람들은 짝을 지어 다녔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호프집 계단을 올라갔다. 일찍 취한 사내들이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그녀는 소파에 몸을 기댄 채 맥주를 들이마셨다. 식어버린 안주를 하나 집어들었다가 곧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집에 가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발을 끌며 카운터로 향한다. 계산을 마치고 호프집 계단을 내려오는 길에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그렇게 미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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