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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읽고 2015.08.23

정신과 의사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3부작 세트 중 1권인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읽었다. 저자의 직관과 경험이 녹아있는 이 책은 삶에 필요한 지혜를 알기 쉬운 말로 풀어냈다.

 

이 책은 훈련, 사랑, 성장과 종교, 은총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선 훈련은 ‘삶은 고해다.’라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명제로 시작한다. 성장은 고통을 수반하는데, 고통을 피하려고 하면 퇴행이 온다. 칼 융은 “신경증(노이로제)이란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을 회피한 결과다.”라고 말한다. 즐거운 일은 나중에 하라는 조언 역시 충분히 곱씹을 필요가 있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버릴 구절이 없을 정도로 인상 깊게 읽었다. (사실 사랑이라는 장만 집중해서 읽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① 사랑의 목적은 정신적 성장이다.

② 사랑은 하나의 순환적 과정이다.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는 과정이란 진화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자신의 한계를 성공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이전보다 엄청난 존재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행동이 타인의 성장을 목적으로 할 때도 사랑의 행위는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는 진화 과정이다.

③ 사랑의 정의는 남을 위한 사랑과 더불어 자신에 대한 사랑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할 수도 없다. 또 자기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자기 자녀가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을 자라도록 훈련시킬 수도 없다. 다른 사람의 정신적 발전을 위해서 자신의 정신적 발전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자기 훈련을 포기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훈련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기에 대한 사랑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은 궁극적으로 분리될 수 없다.

④ 자기 자신을 확대시키기 위해서 노력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우리의 사랑은 어떤 사람을 사랑할 때 비로소 표현되며, 그것도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할 때라야만 참된 사랑을 할 수 있다. 참된 사랑이란 우리가 어떤 사람을 위해서(또는 자신을 위해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사랑은 노력 없이는 안 된다. 사랑은 무척 힘든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⑤ 사랑은 행위로 표현되는 만큼만 사랑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약간은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따라서 저자는 사랑하려는 욕구 자체는 사랑이 아니라고 결론짓는다. 사랑은 의지에 따른 행동이며, 의도와 행동이 결합된 결과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에 대한 통찰 역시 무릎을 치게 한다. “사랑에 빠지는 경험은 특별히 성적인 것과 관련된 애욕의 경험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또는 친구를 아무리 사랑할지라도 아이들과 사랑에 빠지지는 않는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성적으로 자극되었을 때에만 사랑에 빠진다.”라고 주장한다.

 

의존을 사랑과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말 역시 정곡을 찔렀다. 내 경우 의지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지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어서 스캇 펙 박사의 일침에 부끄러워졌다. “사랑을 받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걸 성취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확실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기 자신이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건전한 결혼은 오직 강하고 독립된 두 사람 사이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라는 말 역시 건강한 사랑을 위한 조건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참사랑일까. 저자에 따르면, 사랑하는 일이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관심을 행동으로 나타낼 수 있는 가장 평범하고 중요한 방법은 경청이다. 사랑이란 부지런한 자만이 성취할 수 있으며 사랑하지 않음은 곧 게으름을 피우는 것과 같다.

- 책임감을 가지는 것은 모든 진정한 사랑의 관계에 기반이 된다.

-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한 자세이다.

- 진정한 사랑은 다른 사람의 개성과 특징을 알아주고 존중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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