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끝

from 기록 2014. 11. 8. 15:46
본가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홀로 지내다 보니 증세가 더욱 나빠지는 것 같아서다. 대략 보름 전부터 항우울제를 추가로 복용하고 있다. 덕분에 살이 또 쪘다. 우울감 때문에 잠만 자도 살이 찌는 건 매한가지다. 의사 선생님과 엄마 말대로 본가로 돌아가면 상태가 나아질지도 모른다. 패배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사가 끝나면 다시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주말에 본가에 들러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데 갑자기 내 진로 문제로 불똥이 튀었다. 여동생은 공단 사무직을, 엄마는 공무원을 권했고 나는 안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했지만 실은 돈 걱정 없이 평생 책만 보고 사는 게 내 소원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기적인 소망인 듯 싶기도 하다.

(2014/10/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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