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라고 불러"

from 기록 2014. 11. 8. 15:53

짧지도 길지도 않은 사회생활을 하며 생긴 징크스 비슷한 게 있다. 초면에 내게 먼저 말을 놓던 사람들과는 끝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언니라고 불러"라며 친근하게 다가온 그녀들은 본인의 기분에 따라 존대와 반말을 섞는 경우가 흔했다. 물론 진짜 언니처럼 잘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이다. 직급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면 몰라도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회사 내 반말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먼저 말을 놓는 행동은 친근함보다 나이를 핑계로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를 점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나와 같지 않고, 말을 놓는 게 정말로 친근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에 대개는 참고 넘어가지만 결국은 사이가 틀어져버리고 만다. 무례함이 일상이 된 세상이라서일까. 무례함을 친근함과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2014/09/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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