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를 쓰지 못해 관심 있는 잡지사에 지원하지 못했다. 예전과 달리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감상에 섞인 잡념을 발라내는 데 너무나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비단 영화감상 뿐만 아니라 밥을 먹으면서도 넋이 나가있고 길을 걸으면서도 항상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지 못해 문제다. 그래서 난독증이 낫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내가 중심이 되는 게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 소리, 환경이 나를 압도하는 느낌이다. 많이 무섭다.

2013/12/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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