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래방 가기

from 기록 2014. 11. 8. 18:29

아침부터 노래방에 가고 싶었다. 결국 귀가길에 홀로 노래방을 찾았다. 한 시간에 이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나가려던 참이었다. 주인 아저씨 아들로 보이는 분이 혼자 부를거면 만원으로 요금을 깎아준다길래 냉큼 방으로 들어갔다. 이소라와 리쌍의 노래를 반복해서 불렀다. 노래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추가로 서비스 받은 30분을 채우고 가게문을 나서려는 순간, 주인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젊은 여자 혼자 늦은 밤에 왜 노래방에 왔는지 궁금해하시는 눈치다. 나도 모르게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감정을 풀려고) 혼자 왔다고 이실직고해버렸다. 이렇게 예쁜데 왜 헤어졌을까? 30분 더 줄게. 더 불러. 아저씨가 등을 밀었고 나는 머쓱해하면서 다시 방에 들어갔다. 쓸데없는 의심이 많은 나는 그 와중에도 아저씨가 왜 내 등에 손을 대시지? 성추행범이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열창했다. 결국 노래방에서 혼자 두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른 셈이다. 마음씨 좋은 사장님으로부터 좋은 사람 만나라는 덕담까지 들었다. 노래방 사장님께 미안하다. 

2013/12/1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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