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문

from 카테고리 없음 2016. 1. 10. 13:44
문학평론가 신형철씨의 산문집, <느낌의 공동체>를 읽고 있다. 글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덕분에 나는 여전히 한 문장도 두려움 없이 쓰지 못한다.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는 미망을 오래전에 버린 것처럼,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는 글을 쓰겠다는 허망도 이제는 내려놓고, 그저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 나 자신을 더 삼엄하게 학대하려고 한다. 자부도 체념도 없이 말하거니와, 읽고 쓰는 일은 내 삶의 거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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