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야기가 나왔다.

from 기록 2017. 1. 31. 17:53

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고,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외가 식구들이 난리가 났다. 결혼은 언제 할거냐부터 시작해서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 말이 이어졌다. 심지어 외할머니는 내 남자친구를 '네 신랑'이라고 부르기까지 하셨다. 혼기가 찬 남자친구도 이번 명절 때 본가에 내려갔다가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 이곳에 고백했듯이 나는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하지만 준비된 게 아무것도 없다. 내가 일을 오래 쉰 탓도 있고 내가 하는 일의 급여가 적은 편이라 모아놓은 돈이 대한민국 여성들의 평균적인 결혼 자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내 비밀을 아직 남자친구에게 공개하지 못했다. 결혼 전에는 밝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결혼 이야기가 나오니까 남자친구에게 비밀을 알리기가 두렵다. 친구는 빨리 말할수록 서로에게 좋다고 말하는데 나는 헤어짐이 두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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