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외근을 시작했다.
여자인 내가 봐도 눈을 떼기 힘든 미녀가 건물 입구에서부터 인사를 건네며
내 휴대폰 카메라에 보안 스티커를 붙여준다.
직원들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망설임 없이 목례를 하고,
건물 밖에는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는 남직원들
한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무리지어 다니는 여직원들
네모 반듯한 사원증을 목에 걸고 반듯한 자세로 걷는 사람들
끝까지 내게 미소를 잃지 않는 담당 직원들
예전에 근무한 모 식품회사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숨이 막혀왔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
직장 내 뒷담화
편가르기
성차별
폭언
군대식 문화
따돌림
실적 가로채기
부서 이기주의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밝고 반듯한 사람들이었다.
지나치게 공손한 사람을 보면 무서워진다.
2014/07/1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