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

from 기록 2014. 11. 8. 16:00

어제부터 외근을 시작했다.

 

여자인 내가 봐도 눈을 떼기 힘든 미녀가 건물 입구에서부터 인사를 건네며 

내 휴대폰 카메라에 보안 스티커를 붙여준다.

 

직원들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망설임 없이 목례를 하고,

 

건물 밖에는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는 남직원들

한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무리지어 다니는 여직원들

네모 반듯한 사원증을 목에 걸고 반듯한 자세로 걷는 사람들

 

끝까지 내게 미소를 잃지 않는 담당 직원들

 

예전에 근무한 모 식품회사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숨이 막혀왔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

직장 내 뒷담화

편가르기

성차별

폭언

군대식 문화

따돌림

실적 가로채기

부서 이기주의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밝고 반듯한 사람들이었다.

 

지나치게 공손한 사람을 보면 무서워진다.

 

2014/07/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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