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from 기록 2014. 11. 8. 16:17
솔직히 어렵다. 가족끼리도 힘들다. 사회성이 부족한 내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어제, 그리고 오늘 엄마와 봉사활동 대상자였던 어르신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두 분의 전화 모두 받지 않았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선뜻 전화를 받기가 힘들다. 엄마와는 일주일 전쯤 아빠 문제로 마찰이 있었고, 봉사활동 대상자였던 어르신은 내게 무리한 부탁을 하셔서다. 속내가 차갑지만 나약하기도 한 나는 두 분께 맞춰드리고자 노력한다. 이번만 맞춰드리면 되겠지 다짐을 하고 전화를 받는데, 통화를 마치고 나면 내 감정이 서서히 닳는 느낌이다. 솔직하게 대하지 않은 내 탓도 있겠다만…. 이런 기분이 들게 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까. 웃어른인 경우 특히 난처하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도 내 성격 때문에 불편해할지도 모른다는 거, 나도 한다. 내가 맞춰드리는 게 옳겠지만 역시나 힘에 부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하는 사이에 시간은 흐르고 나는 무엇에도 집중하지 못한다. 자꾸만 숨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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