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상담

from 기록 2014. 11. 8. 17:18

#모교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상담을 받았다. MMPI, MBTI, TCI 검사를 받았다. 문제가 본인을 집어삼키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 다들 내게 피해를 준 사람에게 맞서지 말라고들 한다. 현재 내 상황이 경제적으로나 정서적 여유가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맞대응하는 과정에서 입는 손해가 크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사람은 (설사 신앙인이라도) 본인에게 좋은 결과가 따르는 행동을 취하며 살아야 하는데, 누군가와 부딪혀 다칠 위험이 있다면 차라리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그게 나를 파괴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익히 들어온 이야기다. 맞는 말인데, 생각할수록 의아해진다. 그렇다면 소송이라는 제도는 왜 있는 걸까. 앞으로 상담을 하면서 내가 왜 문제를 파고드는 사람이 되었는지 살펴보자고 이야기하시더라. 대충 짐작이 간다. 나도 내 문제를 알고 있다. 외부 상황을 변화시킬 힘이 없으니, 열등한 감정을 한 문제에 쏟아 해결하려는 것. 내 문제는 감정과 사고의 주지화(intellectualization)다.

 


2014/02/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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