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사건 이후 원룸 이웃이 쿵쿵 거리며 방으로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와 통화하는 목소리만 들어도 온 몸의 근육과 턱이 딱딱해진다. 불면증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집 주인께 이사를 결심했다고 하니, 뒤늦게 이웃에게 주의를 주겠다 하셨으나 그냥 내가 나가겠노라 말씀드렸다.
그리고 오늘 밤 11시가 넘어 들리는 발자국 소리와 낮게 중얼거리는 통화 소리에 짐을 싸서 방을 나왔다. 눈 오는 거리를 뚫고 모교까지 무작정 걷는데, 눈물이 났다. 나는 싫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평생을 피하며 사는구나. 폭력을 피해 책을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익숙한 이 상황... 아빠는 귀가할 때 현관문 앞까지는 숨죽이며 걷다가 열쇠로 황급히 문을 열고 들어오며 욕설과 고함을 지르곤 했다. 그렇게 밖에서 겪은 당신의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풀었다. 내가 청각에 민감한 건 불안한 마음에 항상 귀를 열어두고 지낸 탓도 있다.
원룸 이웃을 보면 폭력을 휘두르던 아빠 생각이 난다. 가정폭력을 피해 자취를 시작했지만, 내가 바뀌지 않으니 비슷한 상황이 와도 대처하지 못하고 옛 기억까지 합쳐져 실제 일어난 일보다 몇 배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웃으로부터 나를 함부로 대한 이유와 사과를 받아야 이사를 가더라도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2014/02/08 00:48
그리고 오늘 밤 11시가 넘어 들리는 발자국 소리와 낮게 중얼거리는 통화 소리에 짐을 싸서 방을 나왔다. 눈 오는 거리를 뚫고 모교까지 무작정 걷는데, 눈물이 났다. 나는 싫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평생을 피하며 사는구나. 폭력을 피해 책을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익숙한 이 상황... 아빠는 귀가할 때 현관문 앞까지는 숨죽이며 걷다가 열쇠로 황급히 문을 열고 들어오며 욕설과 고함을 지르곤 했다. 그렇게 밖에서 겪은 당신의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풀었다. 내가 청각에 민감한 건 불안한 마음에 항상 귀를 열어두고 지낸 탓도 있다.
원룸 이웃을 보면 폭력을 휘두르던 아빠 생각이 난다. 가정폭력을 피해 자취를 시작했지만, 내가 바뀌지 않으니 비슷한 상황이 와도 대처하지 못하고 옛 기억까지 합쳐져 실제 일어난 일보다 몇 배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웃으로부터 나를 함부로 대한 이유와 사과를 받아야 이사를 가더라도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2014/02/08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