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 시인이 조현병을 앓았었구나. 얼마나 외롭게 살았을까. 몸과 먹을거리에 조금만 신경을 써도 정신적인 문제는 대부분 해결된다. 한 인터뷰에서 '선생의 문제는 몸을 저버린 정신의 과잉에 있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지적에, '정신적으로 추구한 삶은 내가 선택한 것이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순간 흘리려던 눈물이 도로 들어가버렸다. 여태 써온 시가 동어반복이라 조현병보다 시원병(始源病)을 선택했다는 시인이여, 부디 남은 생은 행복하게 사시길.
2014/01/12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