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스터'를 보았다. 잡념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줄거리를 알고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작인 게 느껴지더라. 극장에 늦게 입장해서 통로 방향에 앉은 사람에게 민폐를 끼쳤다. 미안한 마음에 영화가 끝나자마자 쫓아가서 가방에 있던 음료를 건넸는데, 남자의 양쪽눈이 감정에 젖어 심하게 풀려있었다. 넋이 나가 내가 왜 사과를 하는 지조차 모르는 눈치였다. 순간 연락처를 물어보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2014/01/10 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