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9일의 일기

from 기록 2015. 11. 9. 23:45

소설쓰기 첫 오프 모임에 다녀왔다. 각자 준비중인 소설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였는데, 다들 내공이 상당한 것 같아서 놀랐다. 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여자가 예술가를 만나 구원 받는 사랑 이야기를 쓰겠다고 발표했는데, 옆에 앉아 계신 분이 예술가가 그녀를 대상화하여 소재로 삼는 줄거리를 제안해주셨다. 그 편이 재미있겠다 싶어서 내용을 바꾸었다. 아래는 내가 생각한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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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가)는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거리의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상담봉사활동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이은선이라는 여자를 알게 되고, 그녀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한 것을 눈치챈다. 이은선이 후천적 성인 아스퍼거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는 그녀에게 호기심과 동정심, 연민을 느껴 다가가지만 사회성이 결여된 그녀와 소통이 어렵다. ‘의 꾸준한 관심으로 이은선은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는 작업을 하며 그녀를 대상화하게 되고, 결국 그녀를 향한 마음이 사랑이 아니고 오히려 그녀를 구원해줬다는 우월감에 빠진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고립적인 생활을 하던 이은선은 여전히 에게 의존하며 사랑을 갈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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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관계 맺기에 실패하는 소수자들의 이야기. 즉, 세상과의 관계에 실패하는 비행 청소년들과 이은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실패하는 지식인='나'


돌아가면서 소설 이야기를 하는데 이야기가 조금만 길어지면 내용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어쩌면 내가 아스퍼거 장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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