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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이 찌고 있다.

from 기록 2009. 10. 4. 20:40

하루에 칼로리 바란스 한 봉지에 우유만 먹고 버티던 때가 있었다. 7, 8월을 그렇게 보냈더니 살이 빠지긴 했는데 문제는 손톱이 갈라지고 머리카락이 숭숭 뽑힌다는 것.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속이 울렁거려서 역사 쓰레기통에 속을 비워냈는데 위액이 쏟아져나왔었다. 그래도 7, 8, 9월달에는 정기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고픔을 느끼지 못해서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10월이 되고 거의 자포자기 상태로 집에서 혼자 공부하기 시작한지 어언 5일, 급격하게 4kg가 찌고 말았다. 역시 난 혼자 있으면 안된다. 또다시 부정적인 생각에 휘말리고, 공부는 안되고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무언가를 계속 먹게 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괴로워지기 시작한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 것. 내가 그렇게 누누히 다른 사람들에게 웃으며 해 준 말인데, 왜 나에게는 저 말이 적용되지 않는걸까.

북극에 가고 싶다. 북극곰도 보고 싶다.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에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 다시 살이 찐다는 건 우울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다. 벌써 10월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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