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중혁씨를 알게 된 건 내가 좋아하는 영화 평론가가 운영하는 팟캐스트를 통해서다. 다소 짓궂은 면이 없지 않은 영화 평론가의 말에 재치있게 응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팟캐스트를 계속 듣다보니 사람이 선하다는 게 느껴졌고, 이 소설가를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산문집을 읽게 되었다.
산문은 일상을 주제로 저자의 생각이나 삶에 대한 가치관을 드러내기 때문에 가장 솔직한 글이 된다. 책을 읽으며 ‘뭐라도 되겠지’라는 서명처럼 삶을 낙관하는 저자의 태도에 흐뭇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김중혁 작가에 대한 설명은 앞서 말한 영화 평론가 이동진씨와 함께 펴낸 책,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책날개에 적힌 프로필로 대신하는 것이 좋겠다.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어지러이 흩어진 이야기의 조각들.
-. 뭐라도 되겠지 : 소설가 김중혁의 에세이.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읽으면 좋다.
-. 데미안 : 텍스트에서 뭔가 심오한 깊이가 느껴졌지만 최근 독서를 자주 하지 않은 탓에 줄거리만 이해하는 정도에 그쳤다. 왜 고전인지 알겠으나 정독해야 할 책.
-. 보다 : 한때 나의 우상이었던 소설가 김영하의 글.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는데, 국내 비정규직과 빈곤 문제를 다룬 글이 보인다. 신선한 충격.
-. 소설가의 일 : 소설쓰기에 대한 책. 김연수 작가는 초고를 '토고'라 부른다. 어찌나 절묘한 비유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