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해당되는 글 427건

  1. 게임이론 초읽기 2006.12.06
  2. 김영하 리스트 세팅 완료 2 2006.11.30
  3. 매일클래식 3 2006.11.27
  4. 무지개여신 4 2006.11.21
  5. 경제학자들의 블로그 1 2006.11.10
  6. MBTI 검사 결과 2 2006.11.08
  7. 핑퐁 2 2006.11.06

게임이론 초읽기

from 기록 2006. 12. 6. 13:30

내가 가위를 낸다고 상대방이 생각한다고 내가 생각한다는 것을 상대방이 예상하고 있다면..
기업과 시장의 진도가 과점시장(Oligopoly)에 들어서자, 독점의 여러가지 모형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게 굉장히 흥미롭다. 일단 오늘까지 Cartel 모형, Kinked Demand Curve 모형, Cournot 모형 세가지만 배운 상태. 교수님께서 쿠르노 모형은 게임이론과도 관련이 있는 모형이라고 하시니 무척이나 신기했다.
쿠르노 모형에서는 A라는 기업이 생산량을 변동시켜도 다른 기업(B)는 이전의 생산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그런 상황에서 A기업이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산출량을 구하는 것이 Cournot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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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리스트 세팅 완료

from 기록 2006. 11. 30. 21:27


요즘과 같은 시험기간에는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땡기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김영하 작가의 책들이 땡기는 경우가 많지만 빈곤한 학생인 관계로 직접 사지는 못하고 도서관에서 빌려보아야 하는 처지다. 게다가 얼마전에는 학생증과 신분증을 잃어버려서 도서대출마저 못하는 관계로 오늘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이제 난 그지다.

검은 꽃부터 굴비낚시,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오빠가 돌아왔다, 호출까지 구입하고 나니, 이제서야 김영하 작가의 팬이라고 말하기 떳떳한 기분이 든다. 방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포스트 잇,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랄랄라 하우스, 빛의 제국을 합치면 김영하의 책은 아랑은 왜를 제외하고는 모두 구입한 셈이다. 아, 작은사냥꾼무협학생운동은 빼구. '작은 사냥꾼'은 번역이라 내키지 않았고, '무협학생운동'은 꼭 구하고 싶었는데 서점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절판된지 오래인데 다시 찍어내지 않는 걸 보면 작가 본인도 탐탁치 않게 생각한 책인걸까. 어쨌든 여기 '무협학생운동'을 애타게 찾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혹시나 검색으로 이 글을 보게 될 '무협학생운동' 보유자께서는 연락 좀 주시길.

이제 초판 1쇄 모으는 일만 남았는데 이게 가능할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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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클래식

from 기록 2006. 11. 27. 16:59

@ 제5회 매일 클래식 - 스페인의 향기 Ⅱ

흔히 스페인과 우리나라는 정서가 비슷하고들 말한다. 나야 스페인어를 배운 적도 없고 스페인을 가본 적도 없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스페인 민요를 듣다 보니 음악에서만큼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락이 굉장히 흥겹고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프로그램중에 피아니스트 David Gomez가 '무어인의 옷감'과 같은 스페인의 민요 가사를 낭송하는 꼭지가 있었는데 말이 음악으로 들리는 신기한 체험을 했다. 데이빗 고메즈가 Ay!하는 감탄사를 내뱉을때마다 내 뒤에 앉은 여자들이 아! 하고 탄성을 질렀는데 상당히 에로틱한 분위기였다-.-;스페인어가 섹시하긴 섹시한가 보다. 이루마가 고메즈처럼 외국에서 숨소리를 섞어 아리랑 가사를 낭송한다면 외국 여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네.
고메즈가 민요 낭송을 끝낸 직후, 우리나라의 바이올리니스트와 기타리스트가 스페인의 민요를 연주했는데 흥겨운 것이 쿠바 리듬과 비슷해서 듣기 좋았다. 클래식 공연은 처음이라 굉장히 따분하고 졸릴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재미있었다. 다만 표 뒷장에 단정한 복장을 입고 입장하라는 문구가 조금 거슬렸을 뿐. 도대체 복장과 음악감상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건지?


1. Histoire du Tango - Astor Piazzolla
2. Suite popular española - Manuel de Falla
3. Carmen Fantasy - Georges Biz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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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여신

from 기록 2006. 11. 21. 22:22


전 억지로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결말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멜로 영화가 참 좋습니다. 근데 이런 영화가 흔치 않더라구요.
러브레터의 감성에 열광했던 분들이라면, <무지개여신>역시 후회하지 않을 영화입니다. 이와이 슈운지는 사랑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어둡지 않게 잘 버무리는 용한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 한줄로 요약하면 '너무 늦게 깨달은 사랑'쯤이 될 영화를 무겁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만들다니요.
영화가 굉장히 애틋합니다. 특히 아오이가 유학을 떠나기 전, 사랑한다는 사람이 자신을 잡아준다면 일본에 있겠다며 토모야에게 은근슬쩍 고백을 하는 장면. 시놉시스에서 토모야는 '눈치채지 못하고 아오이를 떠나보낸다'고 하지만, 초조하게 시선을 돌리며 그냥 일본에 있으라고 툭툭 말하는 것을 보면 토모야도 눈치를 채고 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표현이 서툴렀을 뿐이겠지요.
두 남녀가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에는 어떤 계기가 필요한데, 이 절묘한 타이밍을 놓치면 서로 좋아하고 있어도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되겠다 싶은 사람이 있다면, 두고두고 후회하지 말고 당장 손을 붙잡고 이 영화를 보러 가시길 바랍니다. Love is Ti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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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의 블로그

from 기록 2006. 11. 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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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큐는 다른 경제학자들에 비해 운도 좋을 뿐더러 저술 활동이 너무나 탁월했기 때문에 그렇게 유명해 질 수 있었다고 L교수님이 질투의 뉘앙스로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제학부생들은 입문서로 Principles of Economics(맨큐의 경제학)을 보고 있는 실정이고, 거시교과서로도 맨큐가 쓴 Macroeconomics가 가장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그는 Fortune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고 하버드대학교에서 학생까지 가르치고 있는 바쁜 사람이기도 하다. 나야 맨큐보다 더 실력있는 경제학자들이 얼마나 파묻혀 있는지 모르겠지만(근데 29세에 최연소로 하버드대학 정교수가 된 걸 보면 꽤나 실력있는 사람같은데.. L교수님이 케인지안을 싫어하시나),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블로깅까지 한다니!
Gregory Mankiw's blog -
http://gregmankiw.blogspot.com/

맨큐의 블로그를 찾은 김에 다른 경제학자들의 블로그도 찾아보았다. 의외로 다른 유명한 경제학자들도 자신만의 블로그를 하나씩 갖고 있다.
Steven D. Levitt - http://www.freakonomics.com/blog/

Brad DeLong - http://delong.typepad.com
Becker & Posner - http://www.becker-posner-blog.com/
Dennis Whittle - http://denniswhittle.blogspot.com/

맨큐 이야기 하려다가 다른 이야기를 써 버렸군;
어쨌든 블로깅이 대세긴 대세인가보다. 이거 다 살펴보려면 영어공부 좀 해야겠네.
우연히 경제학자들의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경제학자들이 블로깅을 하는 이유에 대한 좋은 글을 발견했는데 궁금하시다면 요 아랫글들을 자세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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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검사 결과

from 기록 2006. 11. 8. 20:35

학생생활연구소에서 MMPI(다면적 인성 검사)와 MBTI(성격유형지표) 검사를 받았다. MBTI는 바로 결과가 나왔는데, 내 성향은 INTP. 선호 환산 점수는 I(Introversion)-25점, N(iNtuition)-1점, T(Thinking)-33점, P(Perceiving)-39점이다. 여기서 점수는 선호의 정도를 나타내며, 능력이나 성숙발달의 정도를 나타내는 건 아니라고 한다. N이 1점인 걸 보니, 난 대략 ISTP와 INTP의 중간이라고 보면 되겠다. 같이 테스트한 친구에 비해서 다소 극단적인 점수들이 나왔다; INTP 성향이 보이는 행동들은 대략 이렇다.

1. 어지러운 책상; 물건들을 모은다.
2. 비계획적; 약속을 잊는다.
3. 관심사가 이리 저리 바뀐다.
4. 관심사가 바뀌어서 프로젝트를 끝맺지 못한다.
5. 의사결정에 애를 먹는다.


자세한 내용은 길어서 아래에 접어둠.


나보다 내 성격을 더 잘 알고 있네. 굉장히 용한 점을 보고 온 기분이다. 수학에 관심이 많다는 것 빼고.. MBTI를 같이 검사한 내 친한 친구의 성향이 ESFJ로 나온 것도 신기하다. ESFJ와 INTP는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지만 의외로 잘 맞는 파트너라고 한다. 하긴 내 괴팍한 변덕을 견디면서도 같이 다니는 그 친구를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좋은 이야기도 많지만 불안한게, 나중에 입사할 회사에서 MBTI 검사를 하면 INTP 유형이 떨어뜨리기 딱 좋은 조건이다. 권위에 반발하고 협동심 떨어지고, 의사결정 못하고 ㅡ,.ㅡ 여러모로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기 힘든 성격이다. 분포도에서 3.3%의 낮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고. 비조직적인 INTP 성향이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한 분야의 마에스트로가 되는 길 밖에 없으려나. 아무튼 나를 비롯한 INTP 성향의 사람들, 화이팅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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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from 기록 2006. 11. 6. 20:39
인간의 해악은 9볼트 정도의 전류와 같은 거야. 그것이 모여 누군가를 죽이기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거지. 그래서 다들 다수인 척하는 거야. 이탈하려 하지 않고, 평형으로, 병렬로 늘어서는 거지. 그건 길게, 오래 생존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야. 전쟁이나 학살은 그 에너지가 직렬로 이어질 때 일어나는 현상이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수만 볼트의 파괴자가 남아있을까? 학살을 자행한 것은 수천 볼트의 괴물들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전쟁이 끝난 후에 남는 건 모두 미미한 인간들이야.독재자도 전범도, 모두가 실은 9볼트 정도의 인간들이란 거지. 요는 인간에게 그 배치를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이기가 있다는거야. 인간은 그래서 위험해. 고작 마흔한명이 직렬해도 우리 정도는 감전사할 수 있는거니까. 그래서 생존해야 해. 우리가 죽는다 해서 우릴 죽인 수천 볼트의 괴물은 발견되지 않아. 직렬의 전류를 피해가며, 모두가 미미하고 모두가 위험한 이 세계에서 - 그래서 생존해야 해. 자신의 9볼트가 직렬로 이용되지 않게 경계하며, 건강하게, 탁구를 치면서 말이야.

결국 집단과 개인,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더 이상 자세히 표현할 자신이 없다.
명언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거다. 르네 지라르는 "비폭력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화해의 희생양을 하나 뺀 모든 사람의 일치다."라고 말했다지?



요즘말로 상당히 아스트랄한 소설이다.
카스테라와 지구영웅전설을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 여전히 주인공으로 마이너(Minor)들을 내세우고 낯설은 문체도 그대로지만, 이상하게 <핑퐁>은 지루하다. 이 글을 쓰는 내내 왜 핑퐁이 재미없는지 생각해봤는데, 작가가 <핑퐁>에 너무 많은 걸 집어 넣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코 만만치 않은 소설. 왜 사냐고 물어보면 그냥 웃을수만은 없는 일이다. 오바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파고 들어가면 철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더 이상의 코멘트는 무리; 설렁설렁 읽다가 책장을 덮는 순간 지구가 내 머리위에 앉은 느낌이다. 머리 아프다. 박민규 특유의 위트가 사라진 것도 지루해진 원인 중의 하나. 슬슬 신선함이 떨어지는 듯 싶다. 박민규의 소설을 처음 접한 이들에게는 그의 문체가 가독성을 해치는 원인일 수 있겠고.

독자들의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릴 듯?




핑퐁
박민규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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