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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께서

from 기록 2015. 12. 25. 00:35

돌아가셨다. 월요일 저녁 10시 30분쯤이라고 들었다. 극장에서 스타워즈를 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한테 연락을 받았다. 이렇게 가실 줄 몰랐으니 며칠 전에 인사하러 병원에 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옷을 갈아입고 장례식장으로 가서 밤을 새고 다음날 문상객들을 맞이했다. 발인부터 매장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며 삶이 허무하다는 걸 느꼈다. (큰이모는 이제 우리 차례라는 말을 했다.) 외할아버지는 오남매를 낳으셨는데, 손자와 손녀들의 친구들까지 문상을 와서 식장이 북적였다. 아무래도 쓸쓸한 것 보다는 사람이 많은 편이 나은 듯 싶다. '내가 죽으면 누가 찾아와줄까?'부터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남은 가족들이 식을 치룬다면 쓸쓸하지는 않겠지'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자꾸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결론이 나지 않는다. 여전히 죽음이 무섭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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