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0'에 해당되는 글 2건

  1. 나의 이상한 점 2016.08.10
  2. 글쓰기 모임을 2016.08.10

나의 이상한 점

from 기록 2016. 8. 10. 22:05

동인천 급행 열차를 타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사람이 많아 출입문에 바짝 붙어 서 있었는데 문득 왼쪽 발가락이 부러졌던 예전의 일이 떠올랐다. 곧이어 출입문 사이에 발이 빠지거나 신발 한 짝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출입문 사이에 내 머리카락이 끼어 두피가 벗겨지면 어떡하나 싶은 생각까지 도달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제 TV를 통해, 놀이기구에 머리카락이 끼어 두피가 벗겨진 아이의 사진-모자이크로 처리한-을 보아서인가보다.) 두피가 벗겨지는 대신 목숨이라도 건지면 다행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목적지에 이르렀다. 어릴적부터 공사장 근처를 지나면 철근이 내 머리 위로 떨어질 것만 같아 무서웠고 성인이 된 지금은 전철이 덜컹거리며 한강을 지날 때마다 겁이 나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려 애쓴다. 사소한 일에서 최악의 사태를 상상한다. 나도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지금도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구나. 무언가 중요한 일에 대한 고민을 사소한 걱정으로 덮어버리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작년 말에는 북한이 남한에 핵을 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쓰고보니 범불안장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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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모임을

from 기록 2016. 8. 10. 11:46

몇 달간 쉬기로 했다. 인풋이 부족하여 글이 써지지 않는 것 같아 모임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모임에 합류하고 싶다는 식으로 모임장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글쓰기는 어렵지만 사람들이 워낙 좋고, 한 번 그만두면 다시 글을 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망설였는데,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모임장이 쓰면서 쉬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결국 그만두겠다는 말을 번복하고, 모임을 몇 달 쉬겠다고 했다. 가족들은 왜 그만두지 않느냐고 묻는다. 능력이 부족한데 모임을 그만두지 않는 것도 욕심일지는 모르겠으나, 글쓰기만큼은 욕심 좀 부려보려고 한다. 더위가 풀리면 일단 책부터 많이 읽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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