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해당되는 글 427건

  1. Desk Entropy 2009.02.07
  2. 16주차 2009.01.21
  3. Drowning Girl 2009.01.18
  4. INTP에 관해 2009.01.17
  5. 왜 화가 나지? 2009.01.08
  6. Synchronicity 2009.01.06
  7. 생각 없는 생각 2008.12.19
  8. 나의 여신 소피마르소 2008.12.14
  9. 당신의 선택은? 1 2008.12.08
  10. 생일 유감 2008.12.05
  11.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 2008.12.03
  12. saint tail 2008.11.29
  13. 248p. 2008.11.28
  14. 성격심리? 글쎄.. 2008.11.27
  15. 찌질 2008.11.17
  16. 헐리우드 최고의 파트너 쉽 2007.12.30
  17. Jonathan Rhys Meyers 1 2007.12.27
  18. 그대의 차가운 손 2007.12.22
  19. ㅇㅇㅇㅇㅇㅇ 2007.12.15
  20. 전공 그리고.. 4 2007.11.30

Desk Entropy

from 기록 2009. 2. 7. 13:44


Organization and Cleanliness = INTP?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 내 방에는 책상이 없지만,

며칠 전 이사를 하면서 나온 내 방 쓰레기의 양으로 미루어 볼 때 난 최소 3년차는 아닐런지



나는 온갖 쓰레기들이 책상 위에 널려 있어도 필요한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는 어렴풋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정리정돈의 필요성을 못 느낌; 정확히 한 번에 찾아내는 것은 아니지만, 책상의 어느 부분에 있을지 느낌이 오는데 이걸 구체적으로 추정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필요한 물건이 눈 앞에 짠! 하고 나타나 있음. 그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다만 약속 시간을 앞두고 이런 짓을 반복하다 보면 불성실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 쉽다는 걸 깨닫고 있는 중이다. 깨달았으면 정리정돈을 시작하려고 노력해야겠지. 하지만 하기 싫은건 역시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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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주차

from 기록 2009. 1. 21. 19:27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영원한 것을 찾아서 헤매다 보니
결국 이 지경까지 된 듯

북극의 백야도 길어봤자 6개월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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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wning Girl

from 기록 2009. 1. 18. 16:51




 

비트겐슈타인은 화가가 아니다.

알고 있었는데 도대체 왜? 비트겐슈타인과 리히텐슈타인을 혼동했을까. 정말 쪽팔려서 미칠 것만 같다. 지금 당장 S에게 쓴 편지를 돌려 받아와서 수정액으로 비트슈타인이라는 말을 지우고 리히텐슈타인으로 고쳐놓고 싶다. 인간은 원래 찌질해서 아름답다는 위로가 떠올랐지만,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다. S에게 반박편지를 쓰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나는 왜 이 그림을 선물하려 했을까.

내가 타인에게 느끼는 감정과 이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그림속의 여자에게 가지는 감정이 같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  나도 이 그림을 좋아하니 너도 이 그림을 좋아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
내가 그토록 인정하기 싫어하던 공감의 문제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선물하고 싶었던 것도 같은 이유다. 결국 생뚱맞게 화장품을 선물해버렸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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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P에 관해

from 기록 2009. 1. 17. 12:57
http://scitraveler.blogspot.com/2007/12/intp.html

Dominant Function: Introverted Thinking 지배기능: 내향적 사고

이 기능은 INTP가 자기 자신을 볼 때에도 초연하게 바라본다는 원칙을 포함한다. 그는 마치 자신의 의식적 자아로부터 몸과 마음을 분리시킨 것처럼 자신의 생각이 전개되는 과정을 분석할 수 있다. 사물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이해하고 싶을 때 그는 마치 자신을, 자신의 생각 조차, 실험의 대상처럼 다룰 수 있다. 이런 성향의 한 극단에는, 이 때에는 내향적 사고 기능이 매우 강할 때인데, 모든 것으로부터 완전히 초연해지는 것을 통해 세계에 대하여 전반적이고도 명백하게 이해하는 것이 성취되어야 할 최고의 목표로서 존재한다. 다행스럽게도 내항적 사고가 다른 세계의 선호(외향적 직관, 내향적 감각, 외향적 감정)을 압도하는 일은 없어서 이러한 극단에까지 치닫는 일은 없다.

만약 어떤 사람이 INTP가 지닌 원칙 중 하나를 공격한다거나 아니면 비논리적인 말을 할 때 위와 같은 초연함은 깨어진다. 이 때 INTP는 명료함을 그 사람에게 제공하기 위한 욕구를 즉각 느끼게 된다. 명료함의 제공이란 INTP에 있어서 일종의 과업이다. 종종 그가 이러한 일을 할 만한 유일한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의심하지만 말이다. 이 때의 INTP는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교만하거나 까탈스러울 수 있다. 반면, 진짜 교만함은 INTP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타인을 지배하길 원하지 않는다. 다만 관찰하고 분명하며 명료하게 하는 것을 원할 뿐이다. 한 번 핵심이 명료해지면, INTP는 재빠르게 사안으로부터 후퇴한다. 왜냐하면 정말 필요할 때가 아니라면 그는 무대의 조명 아래로 나서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INTP는 관찰자적 역할을 잘 수행하는, 편한 사람이며 타인의 필요에 잘 맞추어주는 사람이다.

능숙함은 INTP가 지닌 중심 목표는 아니지만 능력은 그에게 있어서 중요한 목표이다. 둘 간의 차이점이란 미묘한 것이지만 그러나 INTP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만약 INTP가 어떤 기능을 배우길 결심했다면, 그 기능은 그가 기본적인 잘못을 범하지 않을 정도까지만 도달할 정도만의 중요성만을 지니고 있다. 타인이 범하는 잘못은 INTP도 예상할 수 있을 정도이며 비판받을 수 있는 정도의 것이다(즉, 타인의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INTP는 인정한다). 하지만 INTP 자신의 잘못은 해당 INTP의 근간을 뒤흔든다. 특히나 합리성이나 논리, 진리에 관련된 일이라면 말이다. INTP는 적어도 자신에게 중요한 영역에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부적절한 존재로서 자신을 보게 되는 것을 싫어한다. 때문에 INTP는 어떤 과업을 일단 뒤로 미루고는 그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성취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 일을 행하지는 않는다. 고도의 능력은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며, 이는 그다지 매력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습을 통하여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INTP는 이를 매우 지겨워한다. 때문에 INTP가 여러가지 일을 손대 본 다음, 능력을 키우게되어 하고자 한다면 더욱 능숙하게 그 일을 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겨워진 나머지 그 기능을 더욱 키우는 것을 등한시하게 된다. 직관이 사고를 보조하면서 하게 되는 기능에 대하여 뭔가 느끼게 될 때 이 점을 잘 이해할 수 있다. INTP는 그가 능숙하게 할 수도 있는 기능들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타인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비록 타인들이 그 기능에 대한 능력을 내보일 것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그는 자신들이 그 기능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한다. 이는 내향적 사고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지표이다.

이는 독립성과 관련된다. INTP는 개인이 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 즉 종종 서로가 똑같아서 지나치게 상호 의존적인 다른 사람들과는 자신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독립성은 많은 분야에서 발휘된다. 능력 우선의 관점 역시 독립성이 적용되는 곳 중 하나이다. 그가 만약 어떤 것에 흥미가 있다면, INTP는 그것을 잘 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잘 해야만 한다고 간주되지만 그에게는 흥미가 없는 일도 많이 있다. INTP들은 어떤 사물에 대해서 '나와는 상관없다'라는 식의 말을 자주 한다. 이는 그가 잘 못하는 분야에 대한 능력이 부족한 것을 변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록 그가 처음엔 그것을 잘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을지라도 실패하게 되면, 그 이유는 그가 그것을 실제로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변명하기도한다.

타인에 의견에 대해서 INTP 는 의견 자체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 모든 의견은 INTP의 마음 속에서 생존을 위한 테스트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의견의 명성이라든가 '전문가'가 의견을 냈다는 것은 INTP에게 있어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의견을 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든간에 의견은 다 엄밀하게 확인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INTP는 의견에 대한 비평이 정당한가 그렇지 않은 것을 판단하는 독립적인 중재자로 자신을 바라본다. 만약 어떤 사람이 그의 의견이 사리에 맞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의견이 지닌 신뢰성을 증명했다면, 그는 INTP로부터 큰 존경을 받게 된다. INTP에게 있어서 가장 존경할만한 사람은 합리적이면서도 개혁적인 사람들이다. INTP들은 지적 능력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강한 내향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수반하게 되는 성향인 독립성은 INTP를 이해하기 가장 어렵게 만드는 측면인 '엄격성'과 연결된다. 만약 INTP가 어떤 일을 하도록 강요받았다면 그는 즉각 저항한다. 저항의 원인은 단지, 내향적 사고의 필터링을 거친 다음 외향적 직관이 열어진 길에 의하여 그 행동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어떤 행동을 하거나 또는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에게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만약 하지 않는 것이 INTP에게 허락되지 않는다면, 강한 저항은 피할 수 없는 결과이다. 그런데, INTP의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은 (외향적) 직관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동안 신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즉, 밖으로는 생각 안하는 듯 보이면서도 안으로 신속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타인들은 그의 강력한 저항에 대하여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INTP에게 무엇인가를 시키는 가장 좋은 일은 선택지로서 일을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해주고는 그로 하여금 거기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INTP는 자신이 그 행동을 하게 되면 그것이 그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자신이 결심했다고 생각하면, 그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내향적 직관이 가져오는 또 다른 결과물은 개념이다. 많은 INTP에 있어서 지식은 모든 것이다. 그들은 정보가 인생의 핵심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모든 실수란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정보를 획득하는 것으로서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최소한의 논리를 갖추었다면 실수란 피할 수 있는 것이다. INTP들이 다른 성향과 (특히나 SP 타입의 성향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INTP들이 지니는 지식과 실천 사이의 큰 차이이다. 아는 것이 모든 것이기 때문에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비록 실천이 매우 중요하더라도 말이다. 이는 게으름으로 연결된다. INTP들은 종종 아는 것으로만 만족해버린다. 이는 INTP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고는 현실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게 되는 위험과 연결되기도 한다. 여기에 INTP와 ENTP (외향 직관적 사고 감각형) 과 다른점이 있는데, ENTP는 직관이 지배적 기능이므로 그들의 아이디어대로 세계를 조각하고자 하는 강한 추동력을 지니고 있다. 이 때 사고는 실천에 종속되어 실천을 도와준다. INTP에게 있어선 실천은 사고에 종속되며 사고를 돕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지배적인 내향적 사고 기능은 INTP가 자신의 관심과 신념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자신의 관심을 직접적이고도 정직하게 표현한다. INTP들은 겉만 번지르르한 것을 매우 싫어하며, 특히나 외양적인 면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몹시 싫어한다. 또한 그러한 사람들 역시 INTP들을 매우 싫어하고 피하는데, 그것은 INTP들이 자신들을 보는 방식이 옳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INTP들이 지닌 심각한 성격은 조롱이나 놀림 받는 일에도 면역이 되게끔 한다. 최소한 그러한 조롱을 직접 맞닥뜨리고 있을 때 만큼은 말이다. 만약 누군가가 INTP의 관심사에 대해 냉소적으로 조롱한다면, INTP는 순수하고도 심각하게,마치 언어를 가지고는 검처럼 날카롭게 휘둘러 그 조롱을 맞받아칠 것이다. INTP는 매우 정련되어 있으면서도 거친 공격을 조롱자의 얼굴에 날릴 수 있는데, 이는 그 INTP의 믿음 - 자신의 반대자가 바보같은 놈이라는 믿음을 완벽하게 숨기진 못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INTP가 지닌 최대의 자산이다. 하지만 이는 그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그는 언어를 창조적으로 사용하여 주제의 핵심을 관통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언어가 조심스럽게 채택되고 구사되지 않는다면, 언어는 대단히 파괴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감정 기능이 강하게 억압되어 있는 상황에서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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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가 나지?

from 기록 2009. 1. 8. 23:03


특히나

마지막 ㅋㅋㅋ에서 엄청난 분노를 느꼈음.

하지만 나는 이것이 전혀 허무맹랑한 의견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더 화난다.



생각해보면 내가 화를 내야 할 이유는 없는데





이 의견을 긍정해도 나는 미성숙한 청소년(의 모습을 가진 성인)이 되는 거고,

이렇게 화를 내며 부정해도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게 증명 되는 거고.


골 때리고 웃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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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chronicity

from 기록 2009. 1. 6. 23:43
믿을 수 없고 믿기도 싫다. 단어조차도 마음에 안든다.
일단 정보를 얻는대로 계속 추가









연의 일치가 아니라 “의미 있는 일치 내지는 만남(meaningful coincidence)"을 말한다.

Synchronicity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돌과 같은 무생물, 바람과 같은 자연 현상, 나무나 풀과 같은 식물, 새나 개와 같은 동물 사이에도 의미 있는 일치가 이루어진다. Synchronicity가 일어나는 순간의 공간에는 인간의 다이나믹스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시공간 속의 사건에는 수많은 사람과 사물과 자연현상이 있을 수 있다. 그 중에 무엇인가가 뜻있게 엮이는 일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나와 다른 사람, 나와 사물, 나와 자연현상 그 어떤 것일 수도 있다. 이때 만남의 의미는 그것을 체험한 개인이 부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Synchronicity는 주관적 체험이다. 즉 Synchronicity는 자기 안에 있던 생각이나 바람이 밖의 세계에서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Synchronicity에서는 모든 경험을 소중하게 여긴다. 경험은 바로 무엇과의 만남이고 일치이기 때문이다.

(중략)

Synchronicity는 우리가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타나기 쉽다. 아니 신크로니시티는 항상 우리 곁에 함께 있는지 모른다. 다만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 만남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일 게다.(Briggs & Peat, 1999, p. 89)


http://blog.naver.com/pleiades17th/40034516248



이 싱크로나이시티는 절대로 좋은 것이 아닙니다. 융의 말에 따르면 인간이 침체되고 우울하거나 어떤 억압을 받을때 무의식이 갑자기 쏟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면 인간의 생활패턴에 어떤 굴곡이 생겨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인간의 생명력이 점점 떨어져갈때 우리는 무의식의 영향을 받아 이 싱크로나이시티라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http://kin.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where=kin&query=%BD%CC%C5%A9%B7%CE%B3%AA%C0%CC%BD%C3%C6%BC&x=0&y=0



칼 구스타프 융의 동시성 이론과 그 의미

<동시성 : 비인과적인 연결원리>Synchronizitat als ein Prinzip akausaler Zusammenhange (Zurich,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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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는 생각

from 기록 2008. 12. 19. 18:34

왠지 오늘 S를 만나게 될 것 같아. 학교에서 S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터키 여행 준비는 얼마나 잘 되가는지 물어봐야지. 늘 그렇듯이 생각 없는 생각을 하며 길을 걸었다. 순간 누군가가 내 팔을 툭 쳤다. S였다. 인사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영화 수면의 과학에 나오는 한 장면을 떠올리고 있었다. 스테판의 엄마가 스테판을 가리키며 이 아이는 여섯 살 때부터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라고 말하는 장면. 어쩌면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장면일지도 몰라. 갑자기 이 영화의 결말이 해피엔딩이었는지 아니었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뭐였지? 생각 없는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내 눈은 S를 향해 있지만 사실 보고 있지 않다. S를 바라보고 있는 척 할 뿐이다. 먹물이 화선지에 번지듯이 불안이 밀려온다. S는 나보다 자기가 먼저 알아봤다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그 상황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한마디도 대꾸할 수 없었다. 힘겹게 응 이라고만 답하고 어색하게 고개를 돌리다가 나는 퍼뜩 떠오르는 생각에 S를 돌아보고 오늘 왜 이렇게 집에 빨리 가냐고 물어봤다. S는 반차라고 답하며 가버렸다. 기분 나쁜 데자뷰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S는 내가 알고있던 S가 맞을까? S를 어색하게 바라보는 나는 내가 맞을까? 5분도 안 되는 시간동안 현실감각이 모조리 사라져버렸다. 간혹 일어나는 상황이지만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점점 심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수업시간 내내 집중할 수 없었다. 자해를 일삼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고 말한다면 다들 심각해지겠지. 리스트 컷이 유행처럼 번지는 게 싫어서 나는 그런 짓 안한다, 껄껄 웃으면 안심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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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신 소피마르소

from 기록 2008. 12. 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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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마르소 반의 반의 반의 반만 닮아도 소원이 없겠다.
웹서핑하면서 소피마르소 라붐 시절 사진 위주로 저장해둔건데
파일명 바꾸다가 나머지 50개 사진이 몽땅 날아가고 남은 건 이것뿐 흑흑

사진은 클릭하면 원본사이즈로 커짐.







어렸을 적부터 옆모습이 남달리 ㅇ우ㅜ월했던 소피 마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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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선택은?

from 기록 2008. 12. 8. 01:18






좋아하지만 성적 받기 힘든 과목    

VS
    
싫어하지만 (상대적으로) 성적 받기 쉬운 과목




두 가지 가정
1) 당신은 흥미가 없는 대상에 거의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
2) 두 과목 모두 평소에만 공부하고 시험 기간 동안 한 글자도 보지 않은 상황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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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유감

from 기록 2008. 12. 5. 18:40

11월 28일이 내 생일이었는데 아무 언급 없이 어물쩡 넘어가는게 스스로한테 미안하다.
나름대로 큰 일(?)도 있었고 할 말이 목구멍까지 가득하지만
시험 기간인 관계로 일단은 여기서 보류.

물론 마음이 변하여 고백이 내키지 않게 된다면 이 글은 여기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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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

from 기록 2008. 12. 3. 18:02












블로그 스킨도 올블랙으로 수정하고픈 마음이 굴뚝았같지만 가독성 때문에 흰색으로 내버려뒀다.
사실 흰색은 내가 두번째로 집착하는 색이지만ㅋ
만약 Black & White를 디자인 컨셉으로 잡은 포털이 있다면,
검색이 거지같아도 난 그 사이트만 이용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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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tail

from 기록 2008. 11. 29. 23:21
드디어 이 노래의 제목을 알아냈다.
saint tail
몇년전에 우연히 놀이공원에서 이 노래 듣고 제목을 몰라 이마만 치고 있었는데
천사소녀네티에 나왔던 노래라니 헐이다 진짜. 왜 몰랐지?

현실도피용 BGM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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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p.

from 기록 2008. 11. 28. 18:42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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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심리? 글쎄..

from 기록 2008. 11. 27. 00:08
MBTI, MMPI 검사를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답답하다. 이들은 엄마와 싸웠는데 어떻게 화해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지 않고, 저는 INFP인데 ESTJ인 엄마와 싸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묻는다. 물론 MBTI 검사가 타로 나부랭이나 사주보다는 훨씬 성격을 맞추는데 가깝겠지만, 이들은 16가지 유형으로 사람을 속단하고 구분짓는게 얼마나 위험한지 정말 모르는 걸까. 그래도, 어쨌든, MBTI 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MMPI는? DSM 분류는? 동성애가 정신질환에서 제외된 것은 DSM-III부터다. 여전히 트렌스젠더는 DSM-IV에 포함되어 있다. 도대체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이 뭘까? 프로이트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대체할 이론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도나도 프로이트를 외치고 있는거 아닌가? 무의식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나? 성격 심리학 대부분의 이론을 신뢰하기가 힘들다. 물론 성격 심리학 이론들이 완전히 허황된 헛소리는 아니겠지만 학습심리학이나 인지심리학에 비한다면 더더욱 믿기도 힘들고, 믿고 싶지도 않다. 좀 더 까고 싶지만, 아는게 부족해서-_- 일단 여기서 보류. 쓰다 보니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어쨌든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MBTI, MMPI 결과를 보고 맹목적으로 본인의 성격을 끼워 맞추지도, 남을 판단하지도 말자는 거다.

아.. 쓰고 나니 뭔가 솔직하지 못한 것 같아서.
솔직히 말하자면 누구 때문에 열받아서 쓴 글이다. 도대체 왜 나한테 빙의 얘기 따위를 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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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

from 기록 2008. 11. 17. 20:12

2008년 1월 1일에 글을 쓴 이후로,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블로그에 들어오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들어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사소한 글이라도 싸지르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찌질하게 이전에 쓰던 글 다 지우고 주소도 바꾸고 이름도 바꾸고 나서야 마음 편히 글을 쓴다.
확실히 익명이 편하긴 편하다.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쓰던 글 싹 지우거나 비공개로 돌리고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
정말 찌질하고 사춘기 소년소녀 같이 철이 덜 들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딱 그 꼴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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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최고의 파트너 쉽

from 기록 2007. 12. 30. 00:18
헐리우드 최고의 파트너쉽



요약하자면,

킬빌의 클로징 타이틀에 ‘created by Q & U’를 넣을 정도로 우마서먼을 아끼는 타란티노의 애정, 팀 버튼이 땅돼지와 섹스하라고 하면 할 수 있다는 조니뎁, 재벌가의 합병과도 같은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의 파트너쉽, 대학시절 룸메라는 인연으로 시작된 웨스 앤더슨 - 오웬 윌슨과의 오래된 우정, 크리스천 베일의 우울하고 고독한 가면을 이용해 신경쇠약 직전의 히어로를 만들어낸 크리스토퍼 놀란, 금발의 아가씨(스칼렛 요한슨)와 백발의 할아버지 감독(우디 앨런)과의 농담따먹기, 피트의 야수성을 일깨워 그가 "타일러 더든은 내가 경험한 최고의 캐릭터"라 단언케 한 데이비드 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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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 Rhys Meyers

from 기록 2007. 12. 27. 23:05
어거스트 러쉬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써내려가다가 그냥 싹 지워버렸다. 감동이 떼거지로 밀려온다는 이 영화를, 천재의 비범함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소인배 둘이 극장에 나란히 앉아 보고 왔더니 달리 쓸 말이 없다. 천재는 똑같은 걸 보고도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거든요. 당신들과는 다르죠? 뭐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라일라와 조나단의 스토리는 지겹도록 뻔히 보아 왔던 것들이고, 이 작위적인 설정들은 마지막에 세 사람이 모두 모이는 장면에서 극치를 달려 감동을 깎아버렸다. 아 닭살..

그래도 소인배 둘이 씨익 웃으며 극장문을 나선건 순전히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때문이었다. 낯이 익다 했더니 역시 매치포인트에서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로 나왔던 아저씨였다. 벨벳 골드마인, 미션 임파서블 3, 매치포인트, 알렉산더 기타 등등에 출연, 은근 얼굴이 익은 양반이다. 햑햑.
얼마전 공항에서 술먹고 꼬장부리다가 체포됐다는데 얼른 자중하시고 알콜 중독에서도 빨리 벗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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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차가운 손

from 기록 2007. 12. 22. 11:43

결국 가면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가면이 많다는 사실에 대해 뿌듯해하고 자랑스럽게까지 여겨왔다.

1983년에 거식증으로 인한 급작 심장마비로 사망한 카펜터스의 보컬, 카렌 카펜터가 생각났다.


내가 알게 된 것이란, 진실이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거였다. 실제로 무슨 일이 나에게 일어났고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일어난 상황에 가장 잘 맞는 행동을 하고, 그러고 나서 나에게 남은 감정의 찌꺼기들은 내가 처리해야 한다. 인내한다거나, 잊어준다거나, 용서한다거나. 어쨌든 내가 소화해낼 수 있으며 -소화해내야만 하며- 결국 내 안에서 진실이란,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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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ㅇㅇㅇ

from 기록 2007. 12. 15. 14:35
노동경제 - 당황
환경경제 - 흥분
외환론 - 좌절
미시 - 실신
......삼수강?

시험 망친거 보다 더 슬픈 일은 ㅈㅅㅎ 교수님이 내년에 안식년 신청하셔서 교수님의 경영경제전략을 들을 수 없다는 거다. 강의평가에 '교수님연구년가지마세요ㅠㅠ'라고까지 적어서 냈는데...... 교수님 가시면 휴학할거라는 학생도 있던데 교수님은 아시려나 모르겠다. 시험지 제출하면서 다음 학기때 뵙자고 웃으며 인사드렸어야 하는데 이전의 말실수도 있고, 난 교수님 앞에만 가면 성적 때문인지 어색해지기 때문에 언제 오시는지만 묻고 꾸벅 인사드리고 왔다. 우리과에 아는 사람만 많다면 한학기동안 수업 잘 들었다고 따로 파티라도 열어드리고 싶은 심정인데, 현실은-_-;; 내가 시험 못 봤다는 사실보다 그렇게 열심히 가르쳐 주셨는데도 공허한 내 시험지를 보시면 얼마나 실망하실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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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그리고..

from 기록 2007. 11. 30. 23:04

어제 경제과 진입생들과 고학년들을 위한 취업 설명회가 열렸다. 작년에 취업 설명회를 듣고 와서 글을 남겼지가 엊그제 같은데 그새 일년이 흘렀다.

일년 전에는 소위 잘나가는 선배들의 강연을 들으며 굉장히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고, 열심히만 하면 뭐든지 될 것만 같았다. 내가 그토록 미워하던 경제학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조금씩 사라지게 된 계기였다. 덧붙여 거기엔 경제학을 공부하면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몹쓸 허영심도 들어있었다. 물론 선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정말 좋았다. 하나같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어제 선배들의 학부시절 이야기를 들으면서 엄청난 괴리감을 느꼈다. 거의 대부분의 선배들이 학부시절을 추억하며 자신있게 '전 경제학이 정말 좋았어요.'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기 때문인데, 순간 아찔했다. 머리속이 하얗게 되면서 도대체 그동안 뭘 했지, 하는 생각부터 난 죽어도 경제학을 좋아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까지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어제 설명회가 끝난 뒤 타과 친구들에게 경제학과라 좋겠다, 부럽다는 말을 수도없이 들었지만 난 패닉 상태로 집에 돌아갔고 결국 잠까지 설쳤다.

내게 경제학이란 징글징글하게 뗄래야 뗄 수 없는 악몽으로 시작하여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어려운 학문을 배운다는 허영심으로 변질, 하지만 좋아하지 않아 공부에 게을러졌으며 이제와서 버리긴 아깝고 계속 하자니 지지부진한 상태로 남아있는 계륵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어제 같이 강연을 들은 친구들에게 이러저러한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그럼 니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은 뭐냐고 물어봤고, 난 말문이 막혀버렸다. 대책없는 청춘이어라. 남은 시간동안 전공과 친해질 수 있을까. 일단 좋아하는 일, 잘 할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찾으면 내 인생의 목표도 조금은 뚜렷해지겠지
성적이 안나와서 그렇지-_- 미시 배울 땐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도대체 뭐가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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