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절제 수술 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앞으로 목욕탕에 가지 못할거라 말씀하셔서다. 복원 수술 받고 목욕탕 가면 되지요. 요즘 의술도 좋아졌겠다, 유방암 1기면 금방 나아질텐데 왜 곧 죽을 사람처럼 말씀하세요? 라고 답했다가 그게 딸년이 할 소리냐는 핀잔을 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착한 딸은 아닌 것 같다. 오전에 잠깐 <이방인>을 읽었는데, 엄마의 관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뫼르소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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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 목욕탕에 다녀왔다. 2014.11.08
- Open arms 2014.11.08
- 필사 끝 2014.11.08
- 혼자 노래방 가기 2014.11.08
- Art in america 표지 2014.11.08
- 10월 월급을 12월에 받다. 2014.11.08
- My funny christmas 2014.11.08
-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2014.11.08
- 칠판을 긁는 소리 2014.11.08
- 성스러움 2014.11.08
-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2014.11.08
- 묵주 2014.11.08
- 진심은 행동에서 드러난다. 2014.11.08
- 청년기 혹은 젊은 성년기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들 2014.11.08
- 2013년 12월 31일 2014.11.08
- 초콜렛 2014.11.08
- the keane 2014.11.08
- 공무도하가 2014.11.08
- 꿈에 2014.11.08
- 혈관성 치매 2014.11.08
아침부터 노래방에 가고 싶었다. 결국 귀가길에 홀로 노래방을 찾았다. 한 시간에 이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나가려던 참이었다. 주인 아저씨 아들로 보이는 분이 혼자 부를거면 만원으로 요금을 깎아준다길래 냉큼 방으로 들어갔다. 이소라와 리쌍의 노래를 반복해서 불렀다. 노래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추가로 서비스 받은 30분을 채우고 가게문을 나서려는 순간, 주인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젊은 여자 혼자 늦은 밤에 왜 노래방에 왔는지 궁금해하시는 눈치다. 나도 모르게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감정을 풀려고) 혼자 왔다고 이실직고해버렸다. 이렇게 예쁜데 왜 헤어졌을까? 30분 더 줄게. 더 불러. 아저씨가 등을 밀었고 나는 머쓱해하면서 다시 방에 들어갔다. 쓸데없는 의심이 많은 나는 그 와중에도 아저씨가 왜 내 등에 손을 대시지? 성추행범이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열창했다. 결국 노래방에서 혼자 두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른 셈이다. 마음씨 좋은 사장님으로부터 좋은 사람 만나라는 덕담까지 들었다. 노래방 사장님께 미안하다.
2013/12/24 17:05
권력을 가진 자들로부터 폭력은 시작되죠. 그들은 공포를 조장하고, 또 폭력을 유발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중략) 문제는 상대편이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할 때, 어떻게 이에 대응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순간에 혁명가들은 대부분 이러한 폭력에 대응할만한 무기를 갖고 있지 못하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어떻게든 저항하고, 또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 겁니다. 진보적인 좌파의 폭력에 대한 대응은 방어적 폭력(defensive violence)입니다. 당신들이 공격을 할 경우에 우리는 대응할 것이다라는 식의 폭력인 것이죠. 공격적인 폭력이 아닙니다. - 170p.
2013/12/26 23:30
주일 교리 수업이 끝나면 조원들과 성경을 읽고 (알콜중독자 모임처럼) 감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내가 속한 조에 신앙보다 사람과의 만남을 목적으로 성당을 찾는 것으로 보이는 60대 할머니가 계시다. 카톨릭보다 불교가 어울리는 어르신이다. 할머니가 더듬거리며 성경을 읽을 때마다 나는 성스러움을 느껴 넋이 나가 내가 읽을 차례를 놓치곤 한다. 미끈한 목소리로 기도를 부르짖는 신부보다 더듬거리는 말투로 죄를 고백하는 사람들의 말이 진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소개서를 쓰지 못해 관심 있는 잡지사에 지원하지 못했다. 예전과 달리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감상에 섞인 잡념을 발라내는 데 너무나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비단 영화감상 뿐만 아니라 밥을 먹으면서도 넋이 나가있고 길을 걸으면서도 항상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지 못해 문제다. 그래서 난독증이 낫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내가 중심이 되는 게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 소리, 환경이 나를 압도하는 느낌이다. 많이 무섭다.
2013/12/29 18:19
- 중학교 시절
1. 내가 처음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중학교 2학년 국어 선생님으로)부터였다.
2. 그때 이성의 대표처럼 보였던 사람은 (같은 보습학원에 다니던 동갑내기 남학생)이었다.
3. 나는 (1998년 3월) (구산) 중학교에 입학했다.
4. 나는 학급에서 신체가 (작은)편에 속했다.
5. 중학교 때 내가 어울렸던 친구들은 그 특징이 대부분 (나와 비슷하거나, 혹은 성격이 반대인 아이들이)었다.
6. 중학교 때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CSH)이다.
7. 그 친구는 한 마디로 (나와 성격이 완전히 반대인, 과하게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8. 중학교 때 나의 꿈은 (성공한 사람이 되어 집에서 독립하거나 멀리 떠나는 것)이었다.
9. 중학교 시절 내가 존경했던 선생님은 (학생 개인에게 존대를 하며 이론-실기 수업을 체계적으로 가르쳤던 여자 과학 선생님)이었다.
10. 중학교 시절 내가 싫어했던 선생님은 (수업 시간의 절반을 훈계로 채우며 폭력을 휘두르던 수학 선생님)이었다.
11. 중학교 시절 내 관심은 주로 (나만의 생각)에 쏠려 있었다.
12. 중학교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만 든다면 (좋아하던 이성에게 고백한 일)이다.
13. 나의 아버지는 인생이란 (전쟁이다)는 말을 자주 하였다.
14. 나의 아버지는 돈을 (자식들의 머리가 좋을 때 최대한 학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5. 나의 어머니는 돈을 (자식들의 교육에 최대한 투자해야 하며 가장이 돈을 벌어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16. 그 당시 나의 가장 큰 불만은 (아버지의 폭력과 학업에 대한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였다.
17. 부모는 나의 장점을 (어른스럽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점)이라고 하였다.
18. 친구들은 나의 장점을 (배려심이 많고 착하다는 점)이라고 하였다.
19. 지금 생각해봐도 그 때 (연예인을 쫓아 다녔던 일)은 잘한 것 같다.
20. 지금 생각해봐도 그 때 일어났던 (나를 좋아했던 남학생의 외모를 당시 유행하던 천계영의 만화 오디션의 등장인물-변득출에 비교해 상대방의 마음을 평가절하하던 나의 모습)은 부끄럽다.
- 고등학교 시절
1.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다르다고 느낀 것은 (수능 때문에 반 친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2. 그 당시 내 마음 속의 연인은 (국어를 가르치던 보습학원 선생님, 한자를 가르치던 학교 선생님)이었다.
3. 그 당시 나의 주요 관심사는 (공부, 영화, 음악)이었다.
4. 나는 (2001년 3월)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5. 고등학교 시절의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업 성적이 크게 올랐던 일)이었다.
6. 그 당시 나는 가족과의 관계가 (교류가 없어 오히려 편안한) 편이었다.
7. 가족 중 특히 (아빠와 여동생)과 사이가 나빴다.
8. 그 이유는 (아빠는 폭력적이었기 때문에, 여동생은 나의 뚱뚱한 몸을 놀리고 나는 여동생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9. 고등학교 시절 내 인생의 목표는 (명문대학교에 들어가 돈을 많이 벌어 집에서 독립하는 것)이었다.
10. 고등학교 시절 내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인물은 (보습학원 국어 선생님)이었다.
11. 그 사람의 (지성과 예리함)이 좋았다.
12.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는 인생을 (내 삶은 자서전으로 써도 될 정도로 굴곡이 많다고) 말씀하셨다.
13.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는 인생을 (너희는 나보다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14. 고등학교 시절 부모는 내가 (공부로 성공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15. 고등학교 시절 같이 어울려 다닌 친구는 (내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게 해 준 JEJ)였다.
16.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말하는 내 성격 중 장점은 (책을 많이 읽는다는 점)이었다.
17.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말하는 내 성격 중 단점은 (개인 시간을 내어주지 않는 다소 이기적인 면)이었다.
18. 그 시절 내게 일어난 가장 멋진 일은 (고등학교 이학년 때 성적이 크게 올라 좋아하던 한자 선생님으로부터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칭찬받은 일)이었다.
19. 추억하면 아직도 그리운 그 시절의 일은 (반 아이들 모두와 사이가 좋고 학업 스트레스를 받지 않던 고등학교 이학년 때)이다.
20.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한 마디로 나타낸다면 (고독했다)는 말이 적합하다.
- 젊은 성인기
21. 회고해보면 나의 전성기는 (연애)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22. 어렸을 때의 꿈과 비교해보면 그 일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23. 나는 결혼에 대해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24. 나의 결혼 상대는 (아빠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5. 그 시절 내가 가장 원했던 것은 (행복과 안정감)이었다.
26. 그 시절 나는 무엇보다도 (현명하고 전문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27. 그 시절 나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우울증, 조현병, 낮은 자존감)이었다.
28. 그 시절 나를 가장 기쁘게 했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29. 그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남자친구)였다.
30. 내가 그 사람을 좋아했던 까닭은 (지성과 인성을 고루 갖추었다고 생각해서)였다.
31. 그 시절의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는 (만나는 매 순간)이 있다.
32. 그 시절 내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은 (예상치 못한 일로 건강이 나빠진 점)이다.
33. 그 시절에서 지금 가장 후회되는 것은 (식품회사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항의하지 못하고 몸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은 점)이다.
34. 그 때 (나를 소중히 여기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35. 그 시절 내가 한 일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와 따로 살 곳을 구한 점)이다.
36. 그 시절 주위 사람들은 나를 (나만의 세상이 있다)고 생각했다.
37. 그 시절 나는 (직업적인 성공, 사랑하는 사람과의 도피)를 꿈꾸었다.
38. 그 꿈을 나눌 수 있는 친구로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39. 그 꿈은 청년기 이후 나의 인생에 (진로를 바꾸도록) 영향을 주었다.
40. 그 시절의 나를 지금 생각해보면 (나약한) 사람이었다.
과제 : 나의 청년 시절에 대한 글쓰기
2014/01/01 02:04
2014/01/03 21:08
2014/01/04 17:47
2014/01/04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