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78건

  1. ㅇㅇㅇ 2 2007.09.15
  2. 다신 볼 수 없겠죠 1 2007.08.19
  3. 코스피 2000을 앞두고. 2 2007.07.20
  4. 택시 4 2 2007.07.17
  5. 디센트 2 2007.07.13
  6. 제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2007.07.11
  7. 평가 2007.07.11
  8. 제발 4 2007.06.27
  9. 주식 모의투자 시작 4 2007.06.26
  10. 오랜만 4 2007.06.19
  11. 편입이라.. 4 2006.12.07
  12. 게임이론 초읽기 2006.12.06
  13. 김영하 리스트 세팅 완료 2 2006.11.30
  14. 매일클래식 3 2006.11.27
  15. 무지개여신 4 2006.11.21
  16. 경제학자들의 블로그 1 2006.11.10
  17. MBTI 검사 결과 2 2006.11.08
  18. 핑퐁 2 2006.11.06

ㅇㅇㅇ

from 기록 2007. 9. 15. 12:59

진실로 내가 지금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어쩌면 내가 원하지 않게 택하게 된 길로 들어선 것을 합리화 하기 위해 그만큼 떠들어댄 것은 아닐까. 좋아하지도 않았던 것을 좋아한 척 한 나를 생각하니 구역질이 난다.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었던, 남과 다른 특별한 게 있었나? 내가 해왔던 행동들이 한낱 허영심의 발로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건 너무 비싼 허영심이라 이대로 가다간 평생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좋아하지 않으니 목표가 없고 목표가 없으니 자꾸 엉뚱한 곳으로 겉돈다. 바보같이 사춘기도 아니고 나이먹어서 이걸 이제서야 깨닫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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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볼 수 없겠죠

from 기록 2007. 8. 19. 15:38

며칠 전, 친구와 약속이 있어 황급히 학교를 빠져 나오려는데 본관 앞에 '동시녹음중이니 조용히 해주세요'라는 피켓을 든 스탭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또 김치치즈스마일을 찍는가보군 하며 힐끔거렸는데 시트콤에서 수영부 학생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셋은 없고, 왠 정장을 입은 남자만 단독샷을 받고 있었다. 꽤 가까운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은 사이드의 조명기구에 가려서 교묘히 보이지 않았다. 난 무슨 촬영이 이렇게 대수라고 교문 나가는 길을 턱하니 막고 학생들한테 돌아서 나가라고 유세야? 하는 언짢은 표정으로 지나가는데, 옆에 있던 카메라맨 아저씨는 한술 더 떠서 여기 톱스타가 왔다며 뻥을 쳤다. 가뜩이나 날씨도 덥고 약속시간도 늦어서 짜증내며 교문을 나섰는데 어제 학교 커뮤니티를 들어가보니,


 

아아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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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하다



보기만 해도 눈이 부시다는 대한민국 본좌를 눈앞에서 놓치다니 이럴수가.
사실 놓쳤다기 보다는 얼굴만 못본 것이지만은 방학 특수를 맞아 학교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놓쳤다는 사실이 더 마음이 아프다. 몇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이런 기회를 놓치다니 흑흑흑

이 모든게 김치치즈스마일 때문.
하이킥 종방전에는 우리학교에서 연장촬영한다는 떡밥을 던져 드디어 우리학교에서 대학생이 된 정일우를 볼 수 있다는 기쁨으로 수많은 여학우들을 낚았지만 알고보니 후속 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 촬영이었고, 캡쳐를 보면 알겠지만 이제는 장동건을 눈앞에서 보고도 여러 학생을 쌩까게 만드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김치치즈스마일, 잊지 않겠다...............


그건 그렇고
장동건을 본 친구의 친구말로는 정말 식상한 표현이지만 얼굴에서 빛이 나온다카드만
난 비록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키는 훤칠하던데 장동건이 키작다는 루머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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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을 앞두고.

from 기록 2007. 7. 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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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쯤이면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돌파할 추세다.

곧 조정이 올 것이라는 풍문이 여기저기서 들렸지만 미국 다우존스가 만사천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오늘도 코스피는 급등. 근데 왜 내 종목들은 제자리걸음인지 미스테리지만, 주식에 손 좀 댄 친구들이나 부모님들이 하반기 들어 주식으로 재미 좀 봤다는 소식이 들린다. 일단 대선 전까지 한국 증시는 무난하게 갈 것 같은데 주식이라는게 워낙 여기저기로 날뛰는 놈이라 애널리스트들도 확답을 못 내놓고 있다. 허나 인터넷에서는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주가를 나누어 예측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기인들이 살고 있으니..

현 상황이 거품이다, 아니다가 논란인데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뛰어들기에는 위험하지 않을까. 중국이 진작부터 시장을 조정할 조짐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위안화가 절상되거나 금리가 올라간다해도 큰 타격은 없을 것 같다고들 말하지만, 역시 문제는 유동성.

지금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과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것은 인플레이션을 부르게 되고, 인플레이션은 실물자산의 가격을 오르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미 유가와 금속, 곡물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허나 현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부동산으로 몰려야 할 투기 자본들이 주식쪽으로 빠진듯 한데, 난 이것이 국내증시가 호황을 누리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유동성을 중심으로 한 주가상승이라... 당분간 2000까지는 무난할 것 같지만 이게 얼마나 지속될까. 아무튼 이제 한국이 저평가됐다더라 하는 말은 듣기 힘들 것 같다.

중국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현재로서는 중국이 세계 경제의 버블을 막고 있는 버팀목이지만 중국 자체에서도 조정에 들어갈 정도로 경기 과열이 심하고, 이런식으로 전세계가 유동성이 심하다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인플레이션 유발 →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켜 중국의 수출 단가도 곧 상승하게 될 것이고 누군가가 중국의 역할을 떠맡아야 할 것이다. 요즘 뜨고 있는 브릭스 정도? 언젠가는 중국에 묶여 있던 어마어마한 달러들이 풀릴텐데, 그 '언젠가'는 중국이 더이상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때를 일컫는 말이니, 그 말속에는 이제 중국시장도 포화상태라는 가정이 들어있을게다. 그 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즈음이면 브릭스가 중국에서 뿜어져 나오는 달러들을 모두 품을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결국 나머지 자금들은 다시 일본과 미국과 같은 선진국으로 돌아가지 않을지. 그럼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해소될테고 그 다음은 그 다음은..........아 머리아퍼.

 
어쨌든 개인적으로 코스피 2000 시대를 맞이하여 일본증시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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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4

from 기록 2007. 7. 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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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극장에서 자게 해 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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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트

from 기록 2007. 7. 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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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디센트'를 검색하면 나오는 예고편에서 디센트를 관람중인 관객의 얼굴을 비춰주는데, 그 관객들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들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예고편 중간에 단독샷 받은 남자분은 옆의 여자친구보다 더 놀라던데 그 표정이 더 무서웠다ㅋㅋ 인터넷에서는 하나도 안무섭다 괴물 유치하다 이런 글도 많던데, 솔직히 그 사람들은 집에서 다운받아서 본 사람들일테고. 극장에서 빵빵한 사운드 들으면서 오프닝 파이프씬을 덤덤하게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쨌든 두다리 뻗고 편하게 영화 볼 생각 하지 마시길. 개봉하자마자 디센트 본 친구가 안무섭다고 해서 기대 안하고 갔다가 완전 된통 당했네. 개인적으로는 쏘우보다도 몇배는 더 무서웠던것 같은데, 이게 무섭지 않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더 고어틱한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일지 궁금하다. 대단한 사람들.
난 영화보는 내내 이악물고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막았더니 결국 손가락이 뻣뻣해져서 고생했는데

굳이 교훈을 따지자면 결국 네 친구의 남편을 탐하지 말라는 것 정도?
어쨌든 근래에 본 가장 무서운 영화였다. 으 꿈에 나올까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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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from 기록 2007. 7. 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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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from 기록 2007. 7. 11. 19:59

학교 교직원 선생님들과 도서관에서 같이 일하는 언니들과의 술자리가 있었다. 같이 일하는 언니 중 하나가 교직원 선생님의 추천으로 출판사 면접을 앞두고 있어 면접 얘기가 주된 안주거리가 되었다. 알바하는 곳이 도서관이다보니 나와 정보대 동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문전과 학생들인데 그 중에서도 유독 C언니가 선택된 이유가 뭘까 잠깐 생각해봤는데.. 사람 좋고 일 잘하고 활발하고 공부 잘하고 성실하고. 생각할 필요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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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from 기록 2007. 6. 2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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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지만 말아라 애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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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모의투자 시작

from 기록 2007. 6. 26. 01:59

기다리고 기다리던 키움증권 모의투자대회가 드디어 시작됐다. 자본금은 사이버머니 5천만원. 6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6주간 ELS를 제외한 주식 부문에서 누적수익률을 기준으로 1등에게는 무려 300만원과 아시아 금융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비록 사이버머니지만 모든 조건은 실제 증시 현황과 동일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실전을 방불케 한다. 매수 버튼도 무서워서 함부로 못 누르겠다.

일단 요 며칠간은 시험이 끝난지 얼마 안된 관계로 종목을 정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찔러본 결과, 엠파스와 SK의 합병설을 주워듣고 바로 이거야, 결심했지만 [엠파스, SK 합병설 사실무근] 이라는 강한 부정이 담긴 기사를 보고 마음을 접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오전 11시, 엠파스와 SK의 합병 발표 기사가 떴다. 나원참. 이거 이래도 되는건가. 열받아서 그 기사 찾아보려 헤드라인 검색했더니 이젠 찾아볼 수가 없다. 증권 관련 까페를 뒤져보니 뭐 작년 10월달부터 다들 예상하고 있었던 결과였다는데.. 역시 나만 몰랐던거군.

근데 이거 좀 뒤가 구리다. 나야 엠파스 주식을 못산게 아쉬웠지만 내가 알기로는 저번주 금요일부터 엠파스 주가가 엄청 뛴 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오늘 오전, 장이 열리자마자(인수 합병 발표가 나기 전부터) 누군가 엄청 낮은 가격으로 매도 주문을 남발하기 시작했고 결국 하루만에 3700원이나 떨어진 채로 장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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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막판에 계속 매도를 한 거지?
솔직히 인수 합병설이 나돌았던 건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다 쳐도, 어떻게 정확히 금요일날 한번에 갑자기 주가가 오를 수 있으며 오늘 합병이 정식 발표되기도 전에 개장하자마자 이렇게 팔아치우는 건지 난 모르겠다. 이거 정말 이상한거 아닌가? 누가 정보를 미리 흘린 것 같은데..  (이거 진짜 왜 이러는지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시길.) 나야 오늘 주식 시작한 완전 초짜지만 이건 정말 뭔가 석연치 않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늘 엠파스 주식은 못샀지만 앞으로 뭘 믿고 주식을 해야 하나 마음이 심란하다. 공시랑 환율, 재무제표 보고 우량주+IT+저평가 종목 이렇게  포트폴리오 구성해서 돈넣고 기다리면 될 줄 알았는데.. 역시 돈벌기가 어렵긴 어렵구나. 실제돈이 아니라 사이버머니인데도 이렇게 똥줄이 타는 걸 보면 실제 피같은 돈 넣어서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삼성전자 주가 4만원 시절 급한 사정으로 인해 똥값에 주식을 팔아 땅을 치고 후회하는 정도를 넘어 이제 적어도 주식 욕심은 버리게 되었다는 아빠의 말씀으로는,

일단 미시/거시적인 주가 변동 추이를 분석하여 싸이클을 익히고, 저평가 된 주식을 고를 줄 아는 능력을 가져야 하며, 긍정적인 공시는 오히려 주가를 상승시키지 못할 수 있으므로 주의, 환율과 채권 가격의 추이를 지켜볼 것, 단기로 실적을 내야 하는 경우 가까운 달의 결산 종목을 찾아서 투자하기

뭐 이 정도로 요약이 되는데, 이 방법이 다 먹혔다면 난 지금쯤 학교 때려치고 편안히 놀고 먹고 있었겠지ㅋ
일단은 주식시장에서도 Rational Expectations가 먹히는 것 같긴 한데, 그럼 도대체 남들이 다 아는 공시 말고 무슨 정보에 의지해야 하는 걸까. 바닥까지 간 주식들 그냥 다 사버려?
차라리 눈가리고 종목 몇개 찍어서 랜덤으로 매수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주식투자는 긍정적으로 하라는 버핏의 말이 쌩구라로 들리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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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from 기록 2007. 6. 19. 01:03
그동안 정말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다. 정말 산만했던 2007년이었다.

어쨌든 잘 살아 있다구요.

자세한 썰풀이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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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이라..

from 기록 2006. 12. 7. 22:57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까놓고 얘기하자면 편입을 하고 싶다는 소리다. 몇달 전부터 고민해봤는데 아직 마땅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이미 내가 소비해버린 일년이라는 시간이 마음에 걸리고, 또다른 일년을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다. 돈도 문제고. 그래도 원하는 학교의 경제학과를 들어갈 수 있다면, 이 모든것을 포기할 수 있다. 허나 문제는 편입에 실패할 경우인데 이럴땐 정말 돈 날리고 시간 날리고 이도저도 아니게 되기 때문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편입이 무조건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시험이 아니란 것을 친구를 통해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두렵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우리학교에서 도저히 전공 공부를 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내가 눈여겨 본 학교의 시설과 탄탄한 커리큘럼, 학생들의 Study 태도, 학교의 지원, 인맥 등 이 모든것이 너무나 탁월하기 때문에 더 나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뿐이다. 모르겠다. 내가 공부 안하는 걸 환경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잘 한다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뻔히 한계가 보일 것 같다. 요즘 학교에 이래저래 실망이 큰 탓도 있고. 아.. 모든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휴 일단 시험부터 무사히 마치자
Be ready, Be prep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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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론 초읽기

from 기록 2006. 12. 6. 13:30

내가 가위를 낸다고 상대방이 생각한다고 내가 생각한다는 것을 상대방이 예상하고 있다면..
기업과 시장의 진도가 과점시장(Oligopoly)에 들어서자, 독점의 여러가지 모형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게 굉장히 흥미롭다. 일단 오늘까지 Cartel 모형, Kinked Demand Curve 모형, Cournot 모형 세가지만 배운 상태. 교수님께서 쿠르노 모형은 게임이론과도 관련이 있는 모형이라고 하시니 무척이나 신기했다.
쿠르노 모형에서는 A라는 기업이 생산량을 변동시켜도 다른 기업(B)는 이전의 생산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그런 상황에서 A기업이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산출량을 구하는 것이 Cournot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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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리스트 세팅 완료

from 기록 2006. 11. 30. 21:27


요즘과 같은 시험기간에는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땡기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김영하 작가의 책들이 땡기는 경우가 많지만 빈곤한 학생인 관계로 직접 사지는 못하고 도서관에서 빌려보아야 하는 처지다. 게다가 얼마전에는 학생증과 신분증을 잃어버려서 도서대출마저 못하는 관계로 오늘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이제 난 그지다.

검은 꽃부터 굴비낚시,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오빠가 돌아왔다, 호출까지 구입하고 나니, 이제서야 김영하 작가의 팬이라고 말하기 떳떳한 기분이 든다. 방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포스트 잇,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랄랄라 하우스, 빛의 제국을 합치면 김영하의 책은 아랑은 왜를 제외하고는 모두 구입한 셈이다. 아, 작은사냥꾼무협학생운동은 빼구. '작은 사냥꾼'은 번역이라 내키지 않았고, '무협학생운동'은 꼭 구하고 싶었는데 서점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절판된지 오래인데 다시 찍어내지 않는 걸 보면 작가 본인도 탐탁치 않게 생각한 책인걸까. 어쨌든 여기 '무협학생운동'을 애타게 찾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혹시나 검색으로 이 글을 보게 될 '무협학생운동' 보유자께서는 연락 좀 주시길.

이제 초판 1쇄 모으는 일만 남았는데 이게 가능할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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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클래식

from 기록 2006. 11. 27. 16:59

@ 제5회 매일 클래식 - 스페인의 향기 Ⅱ

흔히 스페인과 우리나라는 정서가 비슷하고들 말한다. 나야 스페인어를 배운 적도 없고 스페인을 가본 적도 없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스페인 민요를 듣다 보니 음악에서만큼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락이 굉장히 흥겹고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프로그램중에 피아니스트 David Gomez가 '무어인의 옷감'과 같은 스페인의 민요 가사를 낭송하는 꼭지가 있었는데 말이 음악으로 들리는 신기한 체험을 했다. 데이빗 고메즈가 Ay!하는 감탄사를 내뱉을때마다 내 뒤에 앉은 여자들이 아! 하고 탄성을 질렀는데 상당히 에로틱한 분위기였다-.-;스페인어가 섹시하긴 섹시한가 보다. 이루마가 고메즈처럼 외국에서 숨소리를 섞어 아리랑 가사를 낭송한다면 외국 여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네.
고메즈가 민요 낭송을 끝낸 직후, 우리나라의 바이올리니스트와 기타리스트가 스페인의 민요를 연주했는데 흥겨운 것이 쿠바 리듬과 비슷해서 듣기 좋았다. 클래식 공연은 처음이라 굉장히 따분하고 졸릴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재미있었다. 다만 표 뒷장에 단정한 복장을 입고 입장하라는 문구가 조금 거슬렸을 뿐. 도대체 복장과 음악감상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건지?


1. Histoire du Tango - Astor Piazzolla
2. Suite popular española - Manuel de Falla
3. Carmen Fantasy - Georges Biz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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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여신

from 기록 2006. 11. 21. 22:22


전 억지로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결말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멜로 영화가 참 좋습니다. 근데 이런 영화가 흔치 않더라구요.
러브레터의 감성에 열광했던 분들이라면, <무지개여신>역시 후회하지 않을 영화입니다. 이와이 슈운지는 사랑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어둡지 않게 잘 버무리는 용한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 한줄로 요약하면 '너무 늦게 깨달은 사랑'쯤이 될 영화를 무겁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만들다니요.
영화가 굉장히 애틋합니다. 특히 아오이가 유학을 떠나기 전, 사랑한다는 사람이 자신을 잡아준다면 일본에 있겠다며 토모야에게 은근슬쩍 고백을 하는 장면. 시놉시스에서 토모야는 '눈치채지 못하고 아오이를 떠나보낸다'고 하지만, 초조하게 시선을 돌리며 그냥 일본에 있으라고 툭툭 말하는 것을 보면 토모야도 눈치를 채고 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표현이 서툴렀을 뿐이겠지요.
두 남녀가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에는 어떤 계기가 필요한데, 이 절묘한 타이밍을 놓치면 서로 좋아하고 있어도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되겠다 싶은 사람이 있다면, 두고두고 후회하지 말고 당장 손을 붙잡고 이 영화를 보러 가시길 바랍니다. Love is Ti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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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의 블로그

from 기록 2006. 11. 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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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큐는 다른 경제학자들에 비해 운도 좋을 뿐더러 저술 활동이 너무나 탁월했기 때문에 그렇게 유명해 질 수 있었다고 L교수님이 질투의 뉘앙스로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제학부생들은 입문서로 Principles of Economics(맨큐의 경제학)을 보고 있는 실정이고, 거시교과서로도 맨큐가 쓴 Macroeconomics가 가장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그는 Fortune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고 하버드대학교에서 학생까지 가르치고 있는 바쁜 사람이기도 하다. 나야 맨큐보다 더 실력있는 경제학자들이 얼마나 파묻혀 있는지 모르겠지만(근데 29세에 최연소로 하버드대학 정교수가 된 걸 보면 꽤나 실력있는 사람같은데.. L교수님이 케인지안을 싫어하시나),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블로깅까지 한다니!
Gregory Mankiw's blog -
http://gregmankiw.blogspot.com/

맨큐의 블로그를 찾은 김에 다른 경제학자들의 블로그도 찾아보았다. 의외로 다른 유명한 경제학자들도 자신만의 블로그를 하나씩 갖고 있다.
Steven D. Levitt - http://www.freakonomics.com/blog/

Brad DeLong - http://delong.typepad.com
Becker & Posner - http://www.becker-posner-blog.com/
Dennis Whittle - http://denniswhittle.blogspot.com/

맨큐 이야기 하려다가 다른 이야기를 써 버렸군;
어쨌든 블로깅이 대세긴 대세인가보다. 이거 다 살펴보려면 영어공부 좀 해야겠네.
우연히 경제학자들의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경제학자들이 블로깅을 하는 이유에 대한 좋은 글을 발견했는데 궁금하시다면 요 아랫글들을 자세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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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검사 결과

from 기록 2006. 11. 8. 20:35

학생생활연구소에서 MMPI(다면적 인성 검사)와 MBTI(성격유형지표) 검사를 받았다. MBTI는 바로 결과가 나왔는데, 내 성향은 INTP. 선호 환산 점수는 I(Introversion)-25점, N(iNtuition)-1점, T(Thinking)-33점, P(Perceiving)-39점이다. 여기서 점수는 선호의 정도를 나타내며, 능력이나 성숙발달의 정도를 나타내는 건 아니라고 한다. N이 1점인 걸 보니, 난 대략 ISTP와 INTP의 중간이라고 보면 되겠다. 같이 테스트한 친구에 비해서 다소 극단적인 점수들이 나왔다; INTP 성향이 보이는 행동들은 대략 이렇다.

1. 어지러운 책상; 물건들을 모은다.
2. 비계획적; 약속을 잊는다.
3. 관심사가 이리 저리 바뀐다.
4. 관심사가 바뀌어서 프로젝트를 끝맺지 못한다.
5. 의사결정에 애를 먹는다.


자세한 내용은 길어서 아래에 접어둠.


나보다 내 성격을 더 잘 알고 있네. 굉장히 용한 점을 보고 온 기분이다. 수학에 관심이 많다는 것 빼고.. MBTI를 같이 검사한 내 친한 친구의 성향이 ESFJ로 나온 것도 신기하다. ESFJ와 INTP는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지만 의외로 잘 맞는 파트너라고 한다. 하긴 내 괴팍한 변덕을 견디면서도 같이 다니는 그 친구를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좋은 이야기도 많지만 불안한게, 나중에 입사할 회사에서 MBTI 검사를 하면 INTP 유형이 떨어뜨리기 딱 좋은 조건이다. 권위에 반발하고 협동심 떨어지고, 의사결정 못하고 ㅡ,.ㅡ 여러모로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기 힘든 성격이다. 분포도에서 3.3%의 낮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고. 비조직적인 INTP 성향이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한 분야의 마에스트로가 되는 길 밖에 없으려나. 아무튼 나를 비롯한 INTP 성향의 사람들, 화이팅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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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from 기록 2006. 11. 6. 20:39
인간의 해악은 9볼트 정도의 전류와 같은 거야. 그것이 모여 누군가를 죽이기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거지. 그래서 다들 다수인 척하는 거야. 이탈하려 하지 않고, 평형으로, 병렬로 늘어서는 거지. 그건 길게, 오래 생존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야. 전쟁이나 학살은 그 에너지가 직렬로 이어질 때 일어나는 현상이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수만 볼트의 파괴자가 남아있을까? 학살을 자행한 것은 수천 볼트의 괴물들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전쟁이 끝난 후에 남는 건 모두 미미한 인간들이야.독재자도 전범도, 모두가 실은 9볼트 정도의 인간들이란 거지. 요는 인간에게 그 배치를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이기가 있다는거야. 인간은 그래서 위험해. 고작 마흔한명이 직렬해도 우리 정도는 감전사할 수 있는거니까. 그래서 생존해야 해. 우리가 죽는다 해서 우릴 죽인 수천 볼트의 괴물은 발견되지 않아. 직렬의 전류를 피해가며, 모두가 미미하고 모두가 위험한 이 세계에서 - 그래서 생존해야 해. 자신의 9볼트가 직렬로 이용되지 않게 경계하며, 건강하게, 탁구를 치면서 말이야.

결국 집단과 개인,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더 이상 자세히 표현할 자신이 없다.
명언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거다. 르네 지라르는 "비폭력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화해의 희생양을 하나 뺀 모든 사람의 일치다."라고 말했다지?



요즘말로 상당히 아스트랄한 소설이다.
카스테라와 지구영웅전설을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 여전히 주인공으로 마이너(Minor)들을 내세우고 낯설은 문체도 그대로지만, 이상하게 <핑퐁>은 지루하다. 이 글을 쓰는 내내 왜 핑퐁이 재미없는지 생각해봤는데, 작가가 <핑퐁>에 너무 많은 걸 집어 넣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코 만만치 않은 소설. 왜 사냐고 물어보면 그냥 웃을수만은 없는 일이다. 오바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파고 들어가면 철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더 이상의 코멘트는 무리; 설렁설렁 읽다가 책장을 덮는 순간 지구가 내 머리위에 앉은 느낌이다. 머리 아프다. 박민규 특유의 위트가 사라진 것도 지루해진 원인 중의 하나. 슬슬 신선함이 떨어지는 듯 싶다. 박민규의 소설을 처음 접한 이들에게는 그의 문체가 가독성을 해치는 원인일 수 있겠고.

독자들의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릴 듯?




핑퐁
박민규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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