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8 19:40
2014/04/28 19:40
지난주 모교 사서 선생님과 점심을 먹었다. 선생님께서는 남산 순환버스 뒷좌석 창가에 앉아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곤 하셨다고. 주말에는 사람이 많으니, 되도록 평일에 버스를 타는 편이 좋을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깨어있는 대부분 시간을 침대에 누워 자거나 공상에 빠져 머리가 아팠던 나다.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에 도착하니, 지하 1층에 오재 미동이라는 영상센터가 보였다. 사람들이 DVD를 관람하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지상으로 나와 남산 순환버스 02번을 탔다.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기까지의 시간이 찰나처럼 느껴졌다. 나를 제외한 사람들과 풍경이 지나치게 빨리 움직인다. 현실 감각이 사라진 게 다시 우울증에 걸렸나보다. 버스 창밖으로 대형 간판과 유리 벽에 갇힌 강아지들이 보였다. 충무로에 즐비한 애견 분양 업소들. 자연스럽게 아빠 생각이 났다. 이윽고 익숙한 남산 언덕이 보였다. 첫 번째 남자친구와 놀러 왔던 기억이 났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기억이 먼저 떠올랐다. 버스는 예상보다 빨리 종점에 도착했다. 뒷자리에 꿋꿋이 앉아 남산을 한 바퀴 더 돌기로 마음먹었다. 하산하는 20대 여자 승객들이 버스를 타자마자 귀가 찢어질 듯한 고성과 웃음소리가 들렸다. 두통이 날 지경이라 다음 정류장인 남산 도서관에서 내려버렸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다산 정약용의 동상이다. 도서관 입구 앞에 야외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작은 나무 서가와 의자가 갖춰진 공터가 보였다. 愛書家는 답답한 열람실이 아닌 이런 쉼터를 좋아할 테다. 관내 1층에는 훈민정음의 한 페이지를 확대한 그림과 아테네 학당을 모사한 벽화가 있다. 아테네 학당 그림 해설을 꼼꼼히 읽다가 목이 말라 매점에 들렀는데 딱히 사고 싶은 먹을거리는 없었다. 갑자기 남산까지 와서 도서관을 찾는 내 행동이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을 나와 건널목을 건너니 이름 모를 전망대가 보였다. 오밀조밀 붙은 주택과 산 능선을 보니, 상명대 대신 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북악산과 가정집을 내려다보던 기억이 났다. 전망대 옆에 용산 도서관이 보이자 내 눈을 의심했다. 불과 백 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 또 도서관이 있다니. 참으로 희한한 동네다. 용산 도서관은 남산 도서관보다 규모가 작고 조용했다. 시시해진 나는 다시 남산 도서관으로 돌아가 야외 서가에서 책 두 권을 빼 들고 읽기 시작했다. 오전에 내린 비 때문에 실외에서 오래 책 읽기 추운 날씨다.
관내로 들어가 승강기를 타고 인문, 사회과학 열람실로 입장했다. 엘리베이터 벽면에 붙은 A4 용지에 사서 추천 도서 목록-알랭 드 보통의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가 적혀 있었다. 괜히 반가웠다. 어느 자리에서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데, 내가 마음에 둔 자리 옆자리 할아버지가 갑자기 마른 헛기침을 열 번 정도 뱉었다. 고의적인 기침이다. 방해받지 않고 혼자 책을 읽고 싶으신 모양인데, 나도 저런 행동을 하는 할아버지 옆에서 책을 읽고 싶지 않다. 오늘 집에서 남산을 오기까지의 일들이 너무나 빨리 흘렀다는 느낌에 나는 내 정신 상태가 다시 나빠졌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심리학 청구기호 서가 앞에 멈춰 섰다. 우울증, 완벽주의, 이상심리학,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 MBTI를 주제로 한 책들을 껴안고 사서가 배가할 때 사용하는 나무 받침대에 걸터앉았다. 책을 읽으니 달뜨고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았다. 떡 본 김에 제사도 지낼 겸 도서 대출증도 만들었다. 인천 북구도서관, 성북 정보도서관,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 모교 도서관, 그리고 남산도서관. 이로써 내가 가진 도서 대출증은 총 6개다.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영화 '러브레터'에서 후지이 이츠키가 사람들이 읽지 않는 책을 빌리며 종이로 만든 도서 대출증에 동명이인의 짝사랑 상대의 이름을 남기던 장난이 떠올랐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90년대, 내가 처음으로 책을 빌린 복지관 內 도서관에서도 종이로 만든 도서 대출증을 썼었지. 그땐 그랬다. 내 명의로 된 대출증에 빌려간 책 제목이 가득해 더이상 기록할 공간이 없으면 담당자가 빳빳한 새 종이 도서 대출증을 발급해주곤 했다. 그때의 희열은 후지 이츠키가 “스트레이트 플래시!”를 외칠 때의 쾌감과 비슷했을 거다. 저녁 9시쯤 도서관을 나와 버스를 기다리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남산 타워가 보였다. 첫 번째 남자친구 생각에 죄책감이 느껴졌다. 갑자기 한기가 느껴지고, 외롭고 무서웠다. 내게 먼저 연락처를 알려준 모교 상담 선생님께 연락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생각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고자 클래식을 들었다. 버스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니 커다란 호텔과 빌딩들이 천천히 머물렀다 사라졌다. 전망 좋은 빌딩에서 일하지만 평일에 여유롭게 남산을 구경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버스에서 내려 시청역까지 걷는데, 다시 비현실감이 느껴졌다. 나를 둘러싸고 바삐 걷는 사람들과 도로 위의 소음, 어디에 시선을 고정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현란한 간판들. 너무나 자극적이다.
내가 걸으며 보는 이 모든 상황이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 퇴근길 인파가 붐비는 전철에서 휴대전화를 붙들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사람들. 조용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상한 일이다. 나는 책을 펼쳐 시선을 고정하고, 헤드셋으로 귀를 틀어막은 다음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전철역에서 내려 평소와 달리 번화가로 걸었더니 대학생들 무리가 내는 특유의 과장된 목소리가 들렸다. 과장. '이방인'의 뫼르소 생각이 났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 사람. 평온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이다. 집까지 걷는데 갑자기 성경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해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그리고 떠오른 또 하나의 문장. “소외된 능동성의 가장 적절한 예는 강박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다.” 지하철에서 읽은 에리히 프롬의 책에 적힌 글이다. 내가 나를 구속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관대해져야겠다고 마음먹었은 후에야 생각을 멈췄다.
***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이유를 알겠다.
나는 지나치게 생각이 많다.
가수 이소라씨의 8집 중에서는 '나 Focus'가, 김재형씨의 Morgen이라는 음반에서는 Widmung(헌정)이라는 곡이 제일 좋았다. Widmung은 내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콩쿨 대회 성악 지정곡이었던 것 같다. (2014/04/30 22:39)
(2014/05/03 00:27)
(2014/05/03 23:40)
간만에 멘토로 삼을만한, 참으로 멋진 사람을 보았다.
독서 토론 모임을 이끌던 교수님이신데 해박한 지식은 물론이고, 본인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에 감동하였다. 책 살 돈이 없다고 변명하던 내게 택배를 통해 내가 사는 곳으로 책을 손수 부쳐주시겠다고 하시는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라고. 나만 혜택을 받는 것 같아 못내 마음에 걸렸는데 다행히 일이 순리대로(?) 풀려 같이 수업을 들은 몇 명과 마땅한 이유로 책을 선물 받는 셈이 되었다. 지혜와 지식과 유머를 고루 갖춘, 나이를 권위로 내세우지 않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알며, 계산되지 않은 소탈한 모습을 갖춘 지식인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에 더욱 감사한 인연이다. 덕분에 매주 수요일이 즐거웠다. 오랜만에 닮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지식을 혼자 쌓아두기보다는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앎의 총합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 오랫동안 방에 혼자 틀어박혀 책을 읽던 나는, We think보다 I think만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2014/05/08 13:56)
스마트폰이 고장 나 오늘 가까운 대리점에 들러 임대폰을 받아왔다. 지점에서 보유 중인 3G 단말기가 죄다 고장 났다는 이유로 2G 폴더 휴대전화를 받았다. 속으로 잠시 투덜대다가 폴더폰을 손에 쥐는 순간, 서운함이 눈 녹듯 가셨다. 일단 한 손으로 쥐는 느낌부터 좋다. 여자가 한 손으로 들기에 다소 크고 미끄러운 스마트폰에 비하면 폴더폰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질 위험이 적다. 폴더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맞닿은 면에 엄지손가락을 넣어 벌린 뒤 상단을 올리는 동작은 또 얼마나 오랜만인지. 얼굴이 큰 사람이라면 스마트폰보다 폴더폰이 통화가 편리함은 물론이다. 비싸고 선택의 폭이 좁은 스마트폰 요금제에 비해 저렴한 이용료 또한 장점이다. 폴더를 닫을 때 나는 '착' 소리는 잊고 지낸 음악을 우연히 다시 들었을 때 느끼는 반가움에 견줄만하다. 대리점을 나오면서 나는 기쁜 마음에 폴더를 몇 번이나 여닫았는지 모른다. 이참에 아예 알뜰폰으로 단말기를 바꾸려 한다.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고 살겠다는 작은 결심이기도 하다. 2G 휴대폰 단말기는 비좁은 액정이 답답하고 카카오톡 메세지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1이 있지만,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단점보다 장점이 크다. 내 생활 방식상 휴대폰은 통화와 메시지 전송이라는 본래의 기능에만 충실하면 된다. 물론 멋진 디자인이나 편리한 기능이 더해진다면 좋겠지만, 잠들기 전까지 침대 위에서 손바닥만 한 액정을 들여다보며 웹서핑을 하는 스스로 모습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스마트폰은 주객을 전도시키는 요물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스마트폰이 사라지고 깊은 심심함을 느끼는 시간이 늘어나면 생활에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어쨌든 반갑다! 폴더폰. (2014/05/12 13:36)
신에 대한 가치관이 불가지론으로 바뀌었지만, 성당에서 배웠던 좋은 습관은 간직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식사 전후 기도다. 기도를 마치면 정신을 식사에만 집중하여 잡념이 사라지고 과식을 하지 않게 된다. 명상으로 인한 효과와 비슷하다. 상태가 좋을 때에는 음식을 제공해 준 사람과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
(2014/05/16 13:39)
며칠 전 집주인 아주머니와 가벼운 등산을 다녀왔다. 자꾸만 취업을 미루고 있는 내게 사회로 녹아들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고3 학생 수학 과외나 전화상담실 업무를 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하시기에 문과 체질이라 수학은 젬병이고 어렸을 때 빚 독촉 전화를 많이 받아 전화받기가 두렵다고 대답해버렸다. 아주머니는 능력 있는 사람이 왜 이러고 있느냐고 재차 물으셨고 나는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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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엄마와 언성을 높였던 일 때문에 1366에 전화를 걸었다. 반년 만에 상담 선생님과 다시 통화했다. 우선 아르바이트일지라도 일하고 있는 내 상태를 칭찬해주셨다. 부모의 이혼을 자식이 강요할 수는 없다. 본인의 삶에 먼저 집중한 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신경을 쓰는 게 옳다. 한 달 전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자기 상태를 점검해나가라. OO씨가 주변의 문제에 계속 빠지는 건 스스로 집중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말을 듣는데 섬광과 비슷한 통찰을 느꼈다. 일은 구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자꾸만 능력 이하의 아르바이트 자리만 찾고 있는데, 나도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다. 상담 선생님은 “어쩌면 OO 씨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일 거예요."라고 대답해주셨는데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다. 완벽주의 때문에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가 아니면 지원조차 하지 않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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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있다면 내게도 주어진 소명이 있겠지. 신이 없더라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장점이 있듯이, 내게도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작은 능력이 있을 거다. 작년부터 글쓰기라고 믿어 왔는데,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 PC와 노트에는 잡념과 감상을 적어둔 메모들이 가득하다. 재료를 엮어 줄들로 쓰지 못하는 이유는 완벽한 글을 쓰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글쓰기를 미루다 보니 능력도 줄어가고 두려움이 커진다. 내게 글쓰기란 자의식을 버리는 일인데, 상담 선생님의 조언대로라면 나는 거짓과 과장이 섞인 글을 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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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 교수 본인이 고안한 심리검사로 사람의 성격을 다섯 가지로 구분한 뒤 유형별로 고민 상담을 진행한 팟캐스트를 들었다. 휴머니스트, 로맨티시스트, 아이디얼리스트, 에이전트, 리얼리스트 중에서 나는 아이디얼리스트에 속한다. 이상주의자들은 돈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우선시해야 돈이 따라온다고. 맞는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일이나 공부가 아니면 쏟아부어야 하는 시간을 견디기 어렵다. 지난주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근무지가 집과 가깝고 여유 시간이 많은 단순노동 아르바이트다. 그런데 벌써 불편한 마음이 든다. 어떤 일이건 사람과 부딪힐 수밖에 없는데, 사회성이 부족한 내가 관심사 이외의 분야에서 일하면서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어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콩쿠르 행사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에는 연습실 문 앞에 온종일 서 있어도 지루한 줄 몰랐던 나다.
더 늦기 전에 나의 흥미, 적성, 장점, 생활 습관에 부합하는 일거리를 찾고 싶다. 통장 잔액이 부족하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수치심, 불안감, 단절감이라는 3대 요인이 결합하면 가장 강력한 감정마비욕구를 부채질한다. 137p.
(유대감, 소속감) 삶에서 단절감을 느끼는 이유와 변화를 주는 방법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정의들이다. 유대감으로 충만한 삶을 살려면 궁극적으로 경계선을 긋고,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가족 및 가까운 친구와 유대감을 기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한다. 145p.
불안감, 단절감, 취약성, 외로움, 무력감을 느낄 때, 과음과 과식, 과로와 온라인 중독이 마치 위안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우리삶에 긴 그림자를 드리울 뿐이라는 것이다. (중략) “내 선택이 영적인 내면에 위안이 되고 자양분이 되는가, 아니면 취약성과 힘겨운 감정으로부터 잠시 도피하는 것뿐이어서 영적인 면에 오히려 해가 되는가? 내 선택이 나를 온 마음을 다하는 사람으로 이끄는가 아니면 공허함과 갈증만 키우는가? 145p.
취약성은 위험하기 짝이 없으므로 밀쳐 내야 한다고 자녀를 가르치거나 그런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을 곧장 위험과 단절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것에 다름 아니다. 154p.
그러니 유대감 없는 삶은 성공적이라 할 수 없다. 먹는 자 혹은 먹히는 자 관점을 부추기는 것은 두려움과 결핍감이다. 취약성을 다시 받아들이려면 수치심 기폭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승자와 패자의 두려움을 촉발하는 것은 무엇인가? 온 마음을 다하는 삶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이들은 세상을 포용하려면 모든 관계에서 신뢰와 유대를 다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56p.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을 사는 이들이 깨달은 것은 다음과 같다.
-. 문제를 인정하라.
-. 전문가의 도움과 다른 이들의 지지를 구하라.
-. 이에 수반되는 수치심과 비밀이 드러나는 과정을 이겨내라. xp.
대담하게 맞서려면 실명으로 온라인 댓글을 달아 보라.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아예 입을 다물어야 한다. 서로 존중하는 환경을 만드려면 공동체 전체가 책임을 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173p.
외줄타기, 수치심 회복 탄력성 실천, 공격 당하거나 상처를 입었다고 느낄 때 나를 응원해 줄 안전망 공동체 구축과 함께 나는 두 가지 전략을 더했다.
-. 오직 경기장에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서만 피드백 받고 귀 기울이기.
-. 나에 대해 평가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 (튼살 친구, 쿨하지 못한 나를 존중해주는 친구) 모른 체 하지 말기. xp.
비난과 더불어 눈여겨봐야 할 문제가 바로 ‘은폐’이다. 은폐 문화는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수치심에 의존한다. 202p.
피드백이 제대로 활성화되려면 ‘껄끄러운 대화가 편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진정한 배움, 비판적 사고, 변화를 기대하는 리더라면 불편함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조직, 학교, 신앙 공동체, 심지어 가정이라고 다를 게 없다. 204-205p.
피드백에 대한 팁.
강점과 약점 혹은 보완할 점을 추가하라. 피드백 시, 취약성을 보호한답시고 전투 태세를 갖추지 말 것. xp.
적극적 피드백 체크리스트.
-. 상대의 건너편이 아니라 옆에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
-. 문제를 둘 사이에 놓는 게 아니라 둘 앞에 가져다 놓을 준비가 되어 있다.
-. 경청하고, 질문할 준비는 물론 내가 중요한 지점을 완전히 이해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 상대의 실수를 시시콜콜 지적하기보다 강점을 인정하고자 한다.
-. 상대의 감정을 인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그의 강점들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한다.
-. 책임을 물더라도 수치심을 안겨주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 내 책임을 기꺼이 인정한다.
-.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비판하기보다 진심으로 노고를 칭찬할 수 있다.
-. 어려움을 극복해 성장과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 211p.
공동체의 구성원이 아래 말을 얼마나 자주하는지 지켜보면 취약성을 끌엉안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 모르겠어요.
-. 이거 방법 좀 가르쳐줄래요?
-. 도움이 필요해요.
-. 저도 거들었어요.
-. 한 번 해보죠.
-. 그 책임은 제가 질게요.
-. 내게 중요한 일이에요.
-. 제가 곁에 있잖아요.
-. 난 의견이 다른데, 같이 의논해보죠.
-. 돕고 싶네요.
-. 일은 틀어졌지만 배운 게 많아요.
-. 네, 제가 그랬어요.
-. 앞으로 잘하면 되죠.
-. 난 이게 필요해요.
-. 미안해요.
-. 내 심정은 이래요.
-. 큰 힘이 됐어요.
-. 피드백이 필요해요.
-. 고마워요.
-. 당신 의견을 들려줄래요?
-. 다음번에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4/06/07 22:27)